입춘이 벌서 지난 지 오래이며 나무에 물기 오르는 우수가 엊그제였다.
인간은 속이고 거짓말하지만 우주의 운행에 따른 계절은 거짓말하지 아니 한다.
인간이 어찌 자연의 이치를 범할 수가 있으랴.
겨울이 지나가면 이 땅에는 틀림없이 봄이 온다.
손자들이 살아가는 보금자리 둥지에도
굳게 처진 브라인드 커튼을 걷어 진 창문가에는 한강물 위에서 피어오르는 봄기운이 전해지는 그런 아침입니다.
거실 문을 열자 재빠르게 손자들이 베란다로 나가서 사이좋게 무슨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온기를 전해주는 따스함은 우리들의 웅크린 마음을 활짝 펴게 하고 기쁨을 준다.
정녕 봄은 우리 모두 가슴을 활짝 펴고 웃음 지을 수 있는 계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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