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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하는 삶

매화꽃에 단상

매화꽃에 단상

 

 




 


봄의 전령사인 매화라고 하면 지금은 상업성 목적으로 잘 가꾸어진 전남 광양과 경남 원동 거대한 매화 농장에 핀 수만 그루 은빛물결이 머리에 떠오르게 되고 매화 축제가 있다

동일한 매화 이지만 매화가 어디에 피어 있으며 어떻게 세월을 살아왔는지 그 근원에 따라 마음에 와 닿는 감정도 확연히 다르다

고저늑한 사찰 담벼락 곁에 외롭게 수많은 풍상을 겪어온 매화를 접하게면 역사의 한 페이지를 펼쳐보는 마음이 들고 숙연해진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매화를 알아보면, 제각기 고유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유명한 통도사 홍매화는 자장매(慈臧梅)입니다. 신라시대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법명에서 따 온 것입니다.

     

매화는 지역별로는 호남 5(湖南5), 산청 3(山淸3)가 가장 많이 알려진 듯합니다. 산청3매는 영남3매라고도 합니다.

      

호남 5매는 장성 백양사의 고불매(古佛梅), 전남대학교 대명매(大明梅), 담양 지실마을 계당매(溪堂梅), 선암사 백매(白梅), 소록도 국립명원 수양매(垂楊梅)를 일컷고. 산청 3매는 산청 단성면 운리 정당매(政堂梅) 와 산청 단성면 남사리 분양매(汾陽梅) 그리고 산청군 시천면 남명매(南冥梅)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안동 도산서원 도산매(陶山梅)와 서애매(西厓梅)가 있고 강릉 오죽헌 율곡매(栗谷梅)가 유명합니다.

 

 

위 매화 중에서 도산서원의 도산매는 퇴계와 기생 두향의 애틋한 러브스토리가 얽혀 있습니다.

 

 

그리고 3대사찰 매화라고 하여 유명한 세 곳도 있는데,

 

 

금산사는 백매화, 선암사는 청매화, 화엄사는 홍매화를 일컷습니다.

 

 

매화는 귀로 향을 듣는 꽃으로 불려 집니다.

 

 

바람에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만큼 마음이 고요해야 진정한 향기를 느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봄 매화를 맞이하려 어디로라도 떠나고 싶어 집니다.

 

 

()매라고 불어도 좋고 심()매라고 하여도 좋습니다. 그저 매화 향기 진하게 느껴지는 봄을 찾아서 떠나고 싶은 마음인데 내 몸은 그렇지를 못하다.

 

 

지나긴 사진첩에 오려진 매화 사진을 다시 한반 뒤적이다보니 모든 지나간 사연들이 허무감에 삶에 그림자들이 너무도 짧게 만 보이기만 합니다.

 

 

시간과 건강이 허락 받은 분들이라면 이 봄에 매화를 찾아 가족과 더불어 떠나보는 여행은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여 봅니 다.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현실이 아무리 혼돈한 세상일찌라도 '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으리' 라고 한 퍼시 셸리의 명구가 생각나며 왠지 가슴 시린 아픔이 도사리고 있는 차가운 한낮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