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친구여~!
풀잎만이 무성하던 산자락
우리 함께 거닐던 금정산 기슭의 교정은
천지가 개벽하여 아파트 마을로 변했다.
이토록 긴 세월 흘러갔어도
한번 떠난 친구는 돌아올 줄 모르네.
그리운 친구여~!
우리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으려나?
너와 함께한 시간들은 세월이 흘렀어도 변함이 없는데
우리는 헤어진 세월에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하겠지
그립다, 친구여!
우리 꿈속에서나마 만날 수 있으랴.
하이얀 얼굴에 초롱초롱 빛나던 네 눈동자
맑은 정기어린 모습이 생각난다.
심혈을 기울어 나에게 칸트 철학을 소개하여 해주던 너
그 모습이 다시보고 싶다.
내 어디에서 생활하든 너를 잊을 수가 없구나.
1부산 서대신동에서 동래온천장으로 이전한 신축 부산대학 본관 건물 옆에서( 1962년)
당시 대학 도서관 건물
그리운 친구여!
언제 다시 나에로 오려는가!
햇빛에 반짝이는 숲 속 헤치고
쓰치는 바람에 머리카락 날리며
불현듯이 나타나기를
오늘도 기다린다.
그리운 내 벗이여!
그 이름은 윤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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