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그리움
오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도 하며. 신록의 계절, 장미의 계절 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나에게 슬픔과 아픔의 계절이고 사랑의 계절이고 그리움의 계절입니다. 나에게는 전생의 인연인가 지금은 두 여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일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서 가장 행복함을 느끼는 순간은 기혼자에게는 하늘이 선물한 자녀가 태어 난 순간이며 가장 비참한 고통의 순간은 사랑스러운 자녀가 청운의 꿈을 접고 먼저 세상을 떠난 일로 그 상처는 여생을 두고 가슴속에 묻어 두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행복했던 또한 순간은 세상에 태어나 이성에 대하여 눈이 떠지게 된 후 이성에 그리움과 사랑하는 마음에서 진심으로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던 경우입니다.
저의 첫사랑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쯤 인데 풋사랑이라고도 할 수가 있습니다.
상대는 여중 2학년으로 생각된다.
진심으로 좋아하면 생각만으로도 즐겁고 생각나고 뭘 해도 그 소녀와 연관지어보게 되고 시간이 지나도 잊혀 지지 않는 사람이었다. 가장 순수했던 사랑 그것이 첫사랑인가 생각합니다.
나는 당시 고등학생이며 오월 어는 날 아침 교회 새벽 기도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서대신동2가 주택가 장미꽃 아름답게 핀 양옥집 대문에 앞에서 예쁜 잠옷 바람에 미소 진 소녀의 얼굴을 우연히 본 이후로 나는 그 소녀에게 첫눈에 매혹 되었습니다.
그 집 앞으로 오가면서 만나는 회 수가 늘어감에 서로가 미소를 지어보이며 세월이 흘러갔다. 그러나 서로가 너무 순진하여 만남을 시도하기 위하여 서로가 먼저 말을 꺼내지 못하였다. 집 앞에 부착된 아버지 되시는 분의 문패를 보고 연서를 보내면서 이름은 알지 못하여 몇 번 여 동생의 이름으로 보낸 일이 있었다. 당시에는 알지 못했지만 그의 부친은 부산 상공인으로 상공회의소 부회장을 역임하신 분이였다.
소녀에 대한 나의 마음은 순수 하였다고 하였지만 여인을 좋아한다는 사실 자체가 성서에 기록된 계율을 어기는 행위로 생각하여 마음을 돌려 먹기를 수없이 반복하였다. 그래도 계속 마음 한편에 항상 그녀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서로가 몇 번 말이라도 걸어보려 시도 했지만 나의 우유부단한 이중성 때문에 매 기회를 잃어 버렸다. 모든 것이 용기가 없고 이중성의 인격으로 한 번도 대화를 걸어보지 못 한 채로 소녀는 성장하여 중학교를 거쳐 고등학교 시절을 지내고 대학시절은 만날 수조차 없어지고 말았다. 서대신2가에서 경남고등학교 앞 동대신동으로 이사 간 이유도 있지만 인연이 거기까지 닿았고 끝이 났습니다.
제가 공무원으로 취직하여 야근하고 아침 퇴근하는 시간에 경남상고 앞 도로변에서 8등신 미녀가 눈웃음지어며 멀리서 미소를 보내기에 놀라서 도로 한편으로 피하여 고개 숙이고 오다가 생각하니 아 꿈에도 그리던 그 소녀이었고 성인이 되어 이었다. 그 아침의 미소 짓던 모습이 마지막으로 나에게 다시는 그 여인을 만나 볼 수가 영영 없어지고 말았다. 그 아침은 단테가 마음속에 묻어둔 베아드리체를 만나기로라도 한 순간 처럼 되었습니다.
그 여인을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에 항상그립고 설레며 지금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고 그 아름답던 미모의 얼굴이 어떻게 변하였는지 한번쯤 보고 싶은 마음이 가끔 들 때도 있습니다.
첫사랑에 대한 모든 기억들은 누구에게나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되며, 세월속에 미화시켜 나간다고 합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첫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자극하는 영화 '건축학개론'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20~30대 미혼남녀 70%는 첫사랑을 기억 속에 묻어두고 싶어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었습니다.
20~30대 미혼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첫사랑`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첫사랑을 다시 재회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전체 설문 참여자의 70%인 714명이 "재회하지 않고, 그냥 기억 속에 묻어두고 싶다"라고 답했다. 10여년 만에 첫사랑과 재회한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다시 만나고 싶다"는 대답은 30%에 불과했다.
남녀 모두에게 첫사랑은 잊을 수 없는 기억임은 분명했다. '첫사랑의 이름과 모습을 얼마만큼이나 기억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남성 78%와 여성의 90%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인생의 칠십 고비에 선 내가 지금 무슨 불순한 욕심이 있겠어요. 아름다웠던 지나간 날의 자랑스러운 추억을 더 아름다운 인연으로 승화 시키고 있는 마음입니다.
인생이라는 짧은 삶의 길에서 인연이란 무엇일까요?
허허로이 나를 스쳐간 작은 일들을 자수처럼 한 바늘 한 바늘 이어가는 것이 만남의 인연이 아닐까 오늘따라 생각해봅니다. 한뜸 한 바늘이 모여서 한 폭의 자수가 되듯, 나의 인연을 소중하게 오래오래 간직하며 살아가면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 되겠지요. 세월이 너무도 많이 흘러서 얼굴도 희미해 저 버린 그녀를 정말 다시 만날 수 있는 인연이 있다면 아니 언젠간 그녀를 다시 한번 만나게 되는 날이 올 수도 있지 아니 할까 생각을 해봅니다.
오월이 오면은 그리워지는 얼굴이 있어서 그리움이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아픈 추억에서도 진정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연천리 래상회(有緣千里 來相會) 인연이 있으면 천리밖에 있어도 만날 수 있지만,
무연대면 불상봉(无緣對面 不相逢) 인연이 없으면 얼굴을 마주하고서도 만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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