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 이야기

내 본향 가는 길

내 본향 가는 길

삶이란 고독을 달고 달리는 마차인지 덜커덩 덜커덩 거리며 오늘도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있는 것 같다. 평생을 친구처럼 지내고 싶어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일들이 발생하며 세상사가 모두 확신할 수 없고 알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살아가면서 느껴지면 느껴지는 대로 살아지는 게 인생 같다.

뭐가 뭔지 도무지 모를 일들만 맘속에서 진행되는 것 같다.

내 맘도 내가 알지 못하겠고 고단한 삶에 파묻혀 어디로 발길을 향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왜 이리 사는지도 모르겠고 난 왜 모르는가. 그들을 향해 아는 게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아름다운 심성으로 고상하게 살고픈 맘은 늘 가지고 싶은데 그 고상함이 사악함 속에 허덕이게 만들어지는지 사는 것이 정말 피곤한 일 같다.

지나간 7년이란 세월을 마지못해 살아가는 덧없는 세월만 있고 다가올 일들이 막연하고 앞이 보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따분한 생활에 지쳐 버릴 것 만 같다

할 일없이 엉뚱하고 잡스러운 생각들만 하면서 낙을 모르고 맘이 평온해져도 뭔가 부족한 듯 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그저 하루하루 지나가면 그게 사는 것인지 숨 쉬고 목숨이 붙어있으니 아프지 않으니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 보려고 하는데 그저 근심 걱정 없이 살면 사는 건지 무기력한 내 모습 에 만족하지 못한다.

더 큰 희망을 갖고 싶었고 희망을 향하여 가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희망은 초라하게 식어가며 내 영혼을 끌어안으려고 하지 않고 점점 더 초라하게 변해가는 날 바라보며 근심어린 눈길로 위로를 해 주는데 사람들로부터 익숙해지고 정들었다

내게 맘을 주고받으며 정든 날들이 있었지만 허전한 가슴을 채워주기에는 내가 품고 갈 수 없는 나만의 아픔이 항상 드리워져 있어서 어디에고 정을 붙이지 못하는 것 같다

배고픈 자에겐 빵이 필요하고 목마른 자에게 물이 필요하고 사랑이 필요한 자에겐 사랑의 식량이 있어야 되는데 나에겐 그곳에서만이 있는 은혜의 사랑을 먹을 수 없어 배가 고프다.

사랑이라는 말들 배고픈 나에게 무수히 듣지만 사랑의 말들 듣는것만으로 내 뱃속을 채워주지 못하고 뱃속이 텅비었는데 이 배고픔을 어찌 하루하루 견디어 나갈 수 있겠는가.

내가 원하는 사랑은 육신의 정에 얽어 매인 사랑이 아니고 지나간 세월 속에 시들어진 내 영혼을 살려내어 주는 하늘의 은총이다

이소중한 사랑을 아무데고 가다서 허기는 채울 수는 없지만 또 뭔가를 채워 넣어서 허기진 내 사랑의 뱃속에 공복감은 느끼지 않을 수 있는 그런 날이어서 이루어지었으면 좋겠다.

나를 외면해버린 집단을 등지고 살아가는 삶에서 나를 모르는 사람들 속에 덧없이 이렇게 흘러온 세월뿐이다.

나를 실고 가는 수레는 오늘도 비포장도로를 달리는데 마차는 덜커덩 덜커덩거리면서 세월의 길을 잘도 달려가지만 텅 빈 내 마음만 싣고 내가 향하는 내 본향으로 가는 길은 아직도 멀게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