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종교, 신앙이란
내가 태어나서 성장에 영향을 주었던 지역 달성 고령 밀양 창녕 이들 행정구역은 옛 가야 문화권에 속하는 지역이다. 문화란 인간의 역사와 생활양식 및 동일한 인생관의 사고를 같이한 집단의 사람들이 만들어낸 산물이다. 이 가야 문화권에 속하는 지역은 자연을 대상으로 한 민간신앙의 종교가 존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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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신앙은 일반 종교처럼 교리나 교단이 체계화된 것이 아니라 일반 민중들의 생활 속에서 예전부터 전승되어 오는 신앙을 말한다. 민간신앙은 오래 전부터 특정 지역 내의 주민들이 믿어 온 신념 체계로서, 종교·미신 등과 자주 혼용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민간신앙에는 무속신앙과 가신신앙, 공동체 신앙 등을 비롯하여, 풍수신앙과 토속신앙 등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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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들 지역에서는 가신신앙으로서 성주신, 터주신, 제석신, 삼신할머니, 조왕신, 측신, 칠성신 등을 믿고 있었다. 가신신앙은 집안과 개인을 위한 신앙으로서 출산을 바라는 기자에서부터 집안의 안녕과 화목을 바라는 마음이 서려 있다. 또한 가신신앙보다 좀 더 큰 범주의 안녕과 평화를 바라는 것이 공동체 신앙인데, 여기에는 동제와 산신제, 당제, 기우제, 용왕제, 성황제 등의 대상이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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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부터 이들 지역의 주민들은 집안 곳곳에서 각기 특정한 집의 건물을 관장하는 신이 인간과 공존하고 있다고 믿어 왔다. 집안의 신들은 사람을 해치는 악귀가 아니라 인간들과 상호 관계를 맺고 협력하는 신들로서, 이들을 잘 모시고 받들어야만 집안의 안녕과 가족의 건강이 지켜질 수 있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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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적에 할머니와 할아버지이 엄격하고 철저하게 전래하여 내려오는 의식에 따라 가정의 모든 생활이 규율되었다. 1950년도 한국 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 땅에 미국으로 기독교 단체로부터 원조물품이 들어옴으로서 새로운 종교 문화도 따라왔으며 기존 민속신앙은 뿌리가 흔들려지었다. 이들 지역의 가신신앙은 1970년대를 기점으로 조국의 근대화의 바람이 불어서 급속한 인구이동과 도시 경제생활 바람으로 점차 약화되어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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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상위문화권의 종교인 기독교 신앙관에 따라 각 개인들의 의식이 알게 모르게 변화 되었고 신앙에 대한 사고도 신문화 교육에 의하여 급속히 변화하였고 이에 반하는 것은 이제 모두가 미신으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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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지역 주민들이 주로 믿었던 가신의 대상은 성주신과 삼신이었다. 주민들은 성주단지를 집안의 어른이라 여겨 대청마루 한쪽에 놓아두었고, 농사를 지어 가을에 첫 타작을 하면 벼를 깨끗하게 손질하여 항아리 안에 담아 두었다. 이때 항아리 속에 쌀을 넣어 두는 집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집은 벼를 넣어 두었다.
또한 집안에서는 삼신을 소중히 모셨는데,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을 관장하는 신이었으므로 어떠한 신보다도 중요하게 생각했다. 삼신단지를 만들어 방안 위 선반에 올려놓고, 삼신단지 안에는 벼가 아니라 쌀을 넣어 두었다. 이외에도 부엌의 조왕신와 마당의 터주신, 그리고 마구와 방앗간의 신도 소중히 여겼다. 현재는 성주단지에 쌀을 넣는 행위 등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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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지역에는 가신신앙 이외에도 대부분의 마을에서 동제를 지냈다. 동제는 마을을 지켜 주는 수호신에게 동민들의 무병과 풍년을 빌기 위해 드리는 마을 제사로서 대표적인 공동체 신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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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단위로 지내는 이 지역의 동제는 마을마다 약간의 특징과 상이함을 가지고 있다. 지역마다 동제를 부르는 명칭은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산신제, 동신제, 동제, 당제, 당산제, 마을제사 등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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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정월이면 이들 동제가 끝난 후 마을의 우물 및 샘에서 마을 주민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용왕제가 행해지기도 했다. 한 해를 맞이하면서 개인의 편안과 행복을 기원하고 마을에서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바람은 종교의 벽을 초월하여 인간 공동체의 바람이며 어느 종교 신앙에도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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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목숨을 걸고 신앙하는 것이 종교이지만 절대적일 수 없다. 종교 발달사를 통하여 상고하여 볼 때 상위개념에 속하는 종교교리가 탄생하면 하위개념에 속하는 종교는 자신이 안고 있는 내부의 허구로 인하여 스스로 살아져 온 것이 인류 문화 속의 종교의 자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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