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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MB "대통령 월급 전액 기부"

MB "대통령 월급 전액 기부"
환경미화원ㆍ소방관 자녀에 장학금 지급
訪美 수행단 최소화…4대그룹 총수 제외
엘리트 공직자들 마음만 먹으면 잘할것

30일 이명박 대통령이 테니스를 마친 뒤 청와대 춘추관에 들러 기자들과 환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앞으로 5년간 대통령 재임시절 받는 급여를 환경미화원과 소방관 자녀 등에게 장학금으로 전액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께 예고 없이 청와대 춘추관 기자실을 깜짝 방문해 기자들과 40분간 환담하면서 "서울시장 때부터 월급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대통령 재임시절에도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앞으로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계속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으로 재직했던 2002년부터 2006년까지 4년간 월급을 전액 환경미화원과 소방요원 자녀들에게 장학금으로 내놓은 바 있다. 올해 이 대통령 연봉은 직급보조비와 정액급식비 등 각종 수당을 합해 2억863만원에 달하는 만큼 5년치 연봉을 합하면 이자를 뺀 원금만 10억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삼청동 안가에서 코치 등과 함께 테니스를 친 뒤 운동복에다 목에 수건까지 두른 편안한 차림으로 예고 없이 기자실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4월 방미 계획과 관련해 "재계 수행단도 가급적 최소화하려고 한다"며 "대기업에서는 현지 책임자들이 와서 하면 되는 것이고, 총수들은 열심히 돈 벌어야지"라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4대 그룹 총수들은 공식 수행단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동행을 추진했던 최태원 SK 회장은 수행단에서 빠지고,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 역시 미국 초반 일정에만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공직자들을 거세게 몰아붙였던 업무보고 때와는 달리 이날은 모처럼 공직자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내가 원래 공직자들을 싫어하는 게 아니다"며 "우리나라 최고 엘리트 집단이 바로 공직자들이고 이분들이 마음만 먹으면 잘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둘러보니깐 변화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다"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주일 예배와 관련해 "부활절을 비롯해 특별한 계기가 있을 때는 교회에 나가 예배를 보겠다"며 "청와대로 목사를 초대해 예배를 보는 것은 큰 결례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마잉주 대만 총통 당선자에 대해 "마잉주 당선자가 타이베이 시장 출신이어서 나와 공통점이 많고, 현지에선 '대만의 이명박'으로 알려져 있다. 내가 당선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며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설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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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31 07:23:14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