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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무대

“鄭, 지지율 20%로 국민 평가 이미 끝나”

이계안 “鄭, 지지율 20%로 국민 평가 이미 끝나”
[인터뷰] “이회창 출마, 나쁜 징조…‘4자 필승론’ 나올 것”
입력 :2007-11-01 11:22:00  
▲ 대통합민주신당의 이계안 의원(자료사진). ⓒ 이계안 의원실 
[데일리서프라이즈 김재훈 기자] 대통합민주신당(이하 신당)이 소속의원 141명 전원을 아우르는 통합형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구성, 정동영 후보를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명의 현역의원이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선후보를 지지하며 선대위 참여를 고사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계안(서울 동작 을)의원이 그 주인공.

이 의원은 31일 오후 기자와 만나 정치권의 최근 상황을 비롯 문 후보 지지 배경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남김없이 털어놨다. 무엇보다 그는 문 후보의 인지율이 국민들 사이에서 낮을 수밖에 없는 현실적 상황을 개탄했다.

바꿔 말해 인지율만 어느 정도 받쳐 준다면, 또는 그것을 가능케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다면 문 후보가 현 국면을 타개, 지지율 상승이라는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이에 앞서 이 의원은 지난 29일 정 후보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문 후보 지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양해를 구한 바 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자신을 국회로 입성시킨 장본인이 정 후보인 까닭이다.

“정동영의 지지율은 그에 대한 국민들의 모든 평가”

이 의원은 우선 문 후보지지 배경과 관련 “문 후보와 나의 인간적인 관계, 의리가 두터운 것을 떠나 현재 상황으로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정 후보로 이긴다는 확신이 없다”며 “신당이 여전히 미완성의 정당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는 대선에서 이 후보를 꺾기 위해서는 ‘반(反) 한나라당 세력’과 ‘반(反) 이명박 세력’이 정책적 연합 선거를 해야한다”며 “우리의 몫이 50% 미만인 것이 그 이유”라고 말했다.

범여권 제정파 각 대선후보들 간 정책공조를 주문함과 동시에 최근 각 정당 대선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지지율 50%를 넘나드는 상황을 비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인지율과 지지율의 상관관계를 통해 문 후보와 정 후보를 비교 “인지율 25%에 10% 지지를 받는 문 후보와 인지율 95%에 20% 지지를 받는 정 후보 중 한 사람을 택하라면 나는 문 후보를 택할 것”이라며 “이러한 정 후보의 지지율은 국민들이 그에 대한 평가를 모두 내린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지율, 즉 대중성만 보강된다면 문 후보의 지지율 그래프가 급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의견.

이를 위한 해법으로 이 의원은 TV 공개 토론회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이 후보가 다른 정당 후보들과 여러 가지 핑계를 대며 토론하지 않는 것처럼 정 후보도 토론회를 거부하고 있다”며 “정 후보는 인지율이 95%가 넘기 때문에 TV에 노출되더라도 인지도가 높아질 개연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정 후보는 잘해야 본전임에 반해 문 후보의 경우 TV 출연을 계기로 인지율 상승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정 후보 측이 이를 경계하고 있다는 것.

이후 이 의원은 “(이 후보에게) 정책으로 대항하기 위해서라도, 정책 연합을 위해서라도 토론회를 반드시 해야 한다”며 “(범여권 대선후보들이) 무슨 가치를 공유하는지, 무슨 비전이 있는지, 무슨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 서로 토론도 하지 않았고 비교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의원은 “이 후보의 지지율이 50%가 넘는 상황 속에서 (정 후보의) 20% 지지율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국회의원 140명 있어봐야 뭐하나”고 꼬집은 뒤 범여권 후보 단일화 방법론과 관련 “(토론회를 통해) 키를 잰 뒤 상대방의 키가 더 크다면 여론조사 할 것도 없는 것 아니냐”고 비유를 통해 공개 토론회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휴지가 없었다면 이 나라는 돌아가지 않았을 것”

이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앞서 언급한 인지율에 무게중심을 둔 것으로, 정 후보에 비해 상대적 열세인 인지율을 공개 토론회를 통해 끌어올린 뒤 이를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갈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드러나는 대목.

이와 함께 이 의원은 같은날 오전 정 후보의 핵심 측근인 정청래 신당 의원이 문 후보를 겨냥 “휴지회사 경영과 국가경영은 별개”라는 발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내비추기도 했다.

▲ 이 의원은“인지율 25%에 10% 지지를 받는 문 후보와 인지율 95%에 20% 지지를 받는 정 후보 중 한 사람을 택하라면 나는 문 후보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자료사진). ⓒ 2007 데일리서프라이즈 
이 의원은 “정 후보의 의견과 관련 없이 한 말이겠지만 그 말이 정 후보에게 플러스가 될 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뒤 “오히려 휴지가 없었다면 이 나라는 돌아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대해 “이 세상은 어떠한 작은 부분이라 할지라도 그 부분은 전체를 이루는 부분이다. 그 부분이 없다면 전체는 불완전한 부분일 뿐”이라며 “정 의원의 말은 철학의 빈곤에서 나온 말이다. 정 의원이 떠들면 떠들수록 문 후보를 야단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정 후보가 저런 사람을 입으로 내세웠을까’하는 야단을 더 많이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DJP 연합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95% 김종필 씨(JP)가 5% 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권력은 반으로 나눴다. JP가 없으면 DJ가 대통령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문제에 관해 심각하게 생각한 뒤 후보단일화 과정 등을 통해 정 후보가 얻지 못하는 표를 어떤 방식으로 얻을 것인가 생각해야지 상대방을 적개심으로 바라보면 우리의 선거는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신당에 대한 질책도 아끼지 않았다.

“이회창은 대선 출마할 것. ‘4자 필승론’ 나올 것”

그는 “결과적으로 대통합민주신당에는 대통합도, 새로운 것도 없었다”며 “많은 사람들이 ‘DJ가 호남과 민주당에 대한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대통합이 된다’고 말했는데, 결과적으로 되지 않았다. (DJ의 영향력에 대해) 과대평가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죽어서 다시 태어난 것이라면 당을 해체하고 개별적인 자격으로 신당에 넘어 왔어야 했다”며 “어쩌면 많은 현역 의원들이 노 대통령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전했다.

‘DJ+노무현=범여권대통합’이라는 공식은 이들에 대한 과대평가된 부분이 발생시켰다는 것.

뒤이어 이 의원은 “신당은 대선 국면과 무관하게 환골탈태한 뒤 진정한 의미의 신당이 되지 않으면 미래가 밝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의원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출마설과 관련 “이 전 총재는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며 “범여권 후보 단일화가 어려운 조건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나쁜 징조”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조만간 ‘4자 필승론’이 나올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향한 보수표가 갈라지는데 누구든 욕심이 생기지 않겠나”고 언급, 이 전 총재의 출마로 인한 이 후보 지지표 분산이 대선판에 작지 않은 지각변동을 가져 올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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