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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희망이다"라는 책에는 유한킴벌리에 다니는 한 여성의 말이 나온다.
“문국현 사장님은 엘리베이터에서 직원들을 만나면 민망할 정도로 깍듯하게 인사를 하는 겁니다. 가끔 사장님이 30대 초반인 저를 다른 분에게 소개해야 할 일이 생기는데 ‘여기 김 여사님은요.’라고 표현하시는 겁니다.”
위의 내용을 보면 사람을 존중하는 문국현 씨의 태도를 곧 알 수 있다. 문국현 씨가 아랫사람에게 깍듯하고 여성에게 깍듯하다는 것은 위에서 군림하는 지도자가 아니고 사람의 인격을 소중하게 생각하시는 분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된다. 우리는 자신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또는 자신이 높은 직위에 있거나 남자라는 이유로 사람을 깔보고 하대하는 것을 많이 본다. 그리고 옳지 않은 일까지도 무조건 따르라고 강요하고 호통하는 자도 있다. 이런 비민주적이고 권위주의에 젖은 사람 밑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괴롭고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자신이 직책이 사장이지 인간까지 사장은 아니지 않는가. 인간 차별을 하지 않는 문국현 사장 같은 사장을 만난 근로자들은 그것 하나만으로도 행복한 근로자다.
이명박 씨 저서 "신화는 없다"에는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다.
“경부고속도로 건설 시기에 정 주영 사장은 장비의 수리를 독촉하는 전화를 하루에도 몇 번씩 걸어왔고 그 때 마다 장비에 대해서 잘 모르던 나에게 호통을 치곤하였다. 나는 호통을 맞은 어느 날 불도저 한 대를 몽땅 해체하였다. 그리하여 그 후로는 가장 중요한 토목 장비인 불도저의 구조와 성능, 부품들을 훤하게 꿸 수 있게 되었다.”
이 대목에서 정주영 회장의 지휘 스타일을 곧 알 수 있다, 위에서 명령하고 호통하는 스타일의 사장. 문국현 씨와는 대비되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이명박 씨는 그런 정주영 왕회장의 총애를 받아서 출세 가도를 달리신 분이다. 나는 이명박 씨가 정주영 스타일인지 문국현 스타일인지 잘 모른다. 그러나 고 정주영 회장이 이명박 씨가 존경하는 경영자라는 것을 생각할 때, 이명박 씨도 위에서 호통하는 스타일의 지도자가 아닐까, 추측해 본다.
문제가 되었던 이명박 씨의 여성비하 발언을 들어보자.
“타이에서 마사지를 받으러 간 적이 있는데 현지에서 오래 근무한 고참 직원은 마사지걸들 중 얼굴이 미운 여자를 고르더라.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얼굴이 예쁜 여자는 이미 많은 손님들을 받았겠지만 얼굴이 예쁘지 않은 여자들은 (손님이 드물어서) 자신을 선택해준 것이 고마워 성심성의껏 서비스를 하게 돼 있더라. (미운 여성을 택하는) 그런 것도 일종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이명박 씨의 이 발언을 너무 크게 문제 삼는 것도 문제겠지만 나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만약 문국현 씨가 억지로 친구나 동료들에 이끌려 직업여성을 만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빠졌더라면, 그분은 직업여성에게도 깍듯이 존댓말을 쓰고 인격을 종중해 줄 스타일의 사람이라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의 연장선상에 회사에서 산업재해 문제를 다루는 데 문국현 씨와 이명박 씨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문국현 씨가 유한 킴벌리라는 회사를 산업재해가 없는 회사로 만들기 위해 기울인 노력은 남다르고 그 덕분에 그 회사는 산재율이 다른 회사에 비해 극히 낮다. 그분의 사고에 사람이 우선이라는 확실한 가치관이 서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종업원 지주제를 가장 먼저 시작한 유한, 그리고 근로자를 일회용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경영자를 경멸하는 문국현 사장- 그에게는 사람이 희망이고 근로자가 희망이다.
이명박 씨도 물론 근로자가 다치거나 죽는 것을 좋아할 리는 없다. 이명박 씨의 글 "신화는 없다"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내가 태국 고속도로 현장에서 경리로 있을 때 십장으로 일하던 최 씨라는 분이 있었다. 최 씨는 작업 지시에 반발하는 태국인들로부터 총격을 받고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다. 그분은 한 달 가량 살다가 결국은 죽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어느 날 사장이 된 나에게, 태국에서 함께 일했던 최 십장의 부인이라는 여인에게서, 내가 최 씨를 기억한다면 찾아오겠다는 전화가 왔다. 나는 오시라고 하였고, 그 부인은 아들의 취직을 부탁하였다. 그 아들은 부인의 소망대로 현대건설에 입사해 곧바로 해외 건설현장으로 나갔다.”
이렇게 같이 일하던 사람이 죽는 아픈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그 분의 책들 어디에도 근로자들이 산해로 다치거나 죽는 것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는 대목이 없다. 이명박 씨의 사고에는 근로자 보다는 회사가 중요하고 회사를 위해서라면 근로자의 희생은 필요악이라는 가치관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문국현 후보를 지지하는 자들 중에는 민주노동당 지지자들 많다고 한다. 그런데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은 이명박 씨를 비토하는 세력이다. 사람을 대하는 문국현 씨와 이명박 씨의 태도의 차이가 이런 결과를 가져왔을 것이다.
이명박 씨의 정책 "747을 향하여"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있다. “법질서를 확립하여 노사관계를 안정시키고 사회 갈등구조를 해소한다.” 이명박 씨는 노사안정과 사회 안정을 대화와 합리적인 분배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법을 엄격하게 집행하는 강제력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이러니 근로자들이 이명박 씨를 비토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이명박 씨도 사람 중심의 경영을 하기는 한다. 왕회장 정주영 씨 한 사람을 위한 경영- 정주영 한 사람에게 철저히 복종하고 아랫사람 위에 군림하는 경영자. 나는 고 정주영 씨나 이명박 씨를 모독하거나 비난하기 위해서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개발독재 시대에는 우리나라에 그런 지도자가 필요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의 경제도 사회도 많이 변했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민주적인 지도자를 필요로 하는 시대가 되었다. 중진국을 넘어서서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하필 개발독재 잔재인 이명박 씨여서는 아니 될 것이다.
이명박 씨는 과거형 지도자다. 현재와 미래형 지도자는 정영 문국현 씨이다.
나는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문국현 씨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 나라는 문국현 대통령이 국민을 깍듯이 존중하는 유한킴벌리 같은 회사가 되고, 이명박 씨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 나라는 부시 대통령을 왕회장으로 모시고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호령을 하는 과거의 현대건설 같은 회사가 되리라고.
우리 과거는 잊어버리자. 그리고 앞으로 가자. 뒤를 돌아보고 뒤로 돌아 가는 자에 대해 이명박 씨가 믿는 성경은 뭐라고 하고 있는가? 소돔과 고모라를 뒤돌아본 롯의 처는 하느님의 징벌을 받아서 소금 기둥이 되었다.
왕년의 영광이 그리워도 왕년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현실이 적잖게 어렵더라도 이미 흘러가 버린 과거는 깨끗이 있어버리고,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말하는 10년 전으로 돌아갈 생각은 행여 하지 말고, 일자리 창조 경제 대통령 문국현과 함께 앞으로 가자! 바로 10년 전에 우리는 혹독한 IMF 한파를 겪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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