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일 제독은 남 현충원 … 손원태 목사는 북 애국열사릉 취재 중 새로 발굴한 사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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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취재진이 재북인사묘 이광수 선생 묘비 앞에서 취재하고 있다. 설명하는 사람은 재북평화통일촉진협의회 부원 현영애씨. [평양=김형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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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의 북한 묘역 취재는 분단의 장막에 가려져 있던 근현대사의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을 발굴하는 계기가 됐다.
우선 장현식.고명우.김한규.이순택.김여식.정인보.현상윤.백관수.이춘호 등 납.월북된 유명인사들이 1950년 9월과 10월 북한으로 이동하는 도중 폭격을 당해 사망했다고 재북인사묘 안내원 현영애씨가 밝혔다. 소설가 이광수 선생은 중증 폐결핵으로 쇠약한 상태에서 부상해 차 안에서 병사했다고 한다. 또 건국준비위원회 부위원장과 남로당 초대 위원장을 지낸 허헌은 51년 병사한 것으로 국내에 알려져 있었으나 미군의 폭격에 의해 사망했다고 애국열사릉 해설강사 박미란(40)씨가 밝혔다. 당시 김일성대 총장이던 그가 51년 8월 개교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배를 타고 대동강을 건너다 미군의 폭격으로 배가 뒤집혀 익사했다는 것. 사건 뒤 16일이 지나 평안북도 정주시 앞바다에서 그의 시신이 발견돼 장례를 치렀다고 한다.
건국준비위원장이었던 여운형 선생은 두 딸과 아들뿐 아니라 자신의 조카도 북으로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박미란씨는 "(김일성 전 주석이) 46년에 여운형 선생을 만났을 때 가장 큰 문제가 인테리(지식인)가 부족한 것이라고 하자 여운형 선생이 남에 내려가 자기 조카(여경구)를 제일 먼저 올려보냈다"며 "그는 흥남비료 공장과 과학원 함흥분원에서 일하며 염화비닐 섬유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형제가 남북의 국립묘지에 묻혀 있는 경우도 있다. 정동교회 목사 출신으로 상해 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의장을 지낸 손정도 선생의 후손들이 주인공. 장남 손세일 제독은 해군참모총장을 지내고 현재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안장돼 있지만 2004년 사망한 동생 손원태 목사는 북한 애국열사릉에 묻혀 있다. 그 밖에 92년 떠들썩했던 조선노동당 중부지역당 사건의 핵심 남파간첩 이선실은 지금까지 북한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까지 지낸 것으로 알려졌으나 박미란 해설강사는 부장까지 지낸 것으로 확인했다.
평양=특별취재단: 강영진.이철희.정용수 기자, 김형수 사진기자, 유영구.정창현 중앙일보 통일문화연구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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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07.07.10 04:34 입력 / 2007.07.10 07:41 수정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