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4년 넘게 거주한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 단지 곳곳에 현수막이 걸렸다. 벤투 감독이 한국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포르투갈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주민들이 ‘작별 인사’ 차원에서 내건 것이다.
9일 여러 소셜미디어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벤투 감독이 거주한 일산요진와이시티 아파트 단지 내에 걸린 현수막 사진이 퍼졌다. 벤투 감독은 한국 생활을 시작한 2018년부터 4년 6개월간 이 단지에 거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수막에는 “16강 진출 축하! 대한민국 축구 화이팅! 벤투 감독님, 코치님 감사합니다” “벤투 감독님, 코치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우리와 함께한 모든 기억이 소중한 추억이 되길 바랍니다” “대한민국 16강 진출!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벤투 감독님, 감독님의 이웃이어서 자랑스럽습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같은 내용이 포르투갈어로도 쓰여졌다.
현수막은 벤투 감독이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대표팀을 떠나는 데 대한 작별 인사를 고하기 위해 주민들이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네티즌은 현수막 사진을 공유하며 “동네 주민들이 현수막을 여기저기 걸어놨다. 코치진들이 좋아하면서 사진 찍어 갔다더라.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온라인에서는 벤투 감독을 일산 일대에서 봤다는 목격담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네티즌들이 올린 인증 사진 속 벤투 감독은 시종일관 해맑은 미소 짓고 있다. 벤투 감독은 팬들의 사인과 사진 촬영 등 부탁에도 귀찮은 내색 없이 응해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네티즌은 “일산 유명 쇼핑몰에 가면 벤투 감독을 볼 확률이 40%”라며 “일산에 20년 넘게 산 나보다 벤투 감독이 이곳을 더 잘 즐기는 것 같다”고 했다. 이에 벤투 감독에게 ‘일산 인싸(인기인)’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했다.
한편 벤투 감독은 지난 6일 브라질과의 월드컵 16강전을 마친 뒤 “대한축구협회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결정은 이미 지난 9월에 이뤄졌다. 선수들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에게도 내 의사를 밝혀 뒀다”며 “당분간은 쉬면서 재충전을 마치고, 향후 거취는 그때 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최선을 다해준 한국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다”며 “한국 대표팀에서 쌓은 경험은 죽을 때까지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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