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2022.10.30 01:17
업데이트 2022.10.30 01:25
이보람 기자 김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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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밤 핼러윈 인파가 몰린 이태원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김남영 기자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서울 이태원 사고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가파른 골목에서 사람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졌다”고 증언했다.
30일 소셜미디어(SNS) 등에는 전날(29일) 밤 발생한 이태원 사고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네티즌 A씨는 트위터에 “방금 죽다가 나왔다”면서 다급했던 현장 상황을 전했다. A씨는 “이태원 가파른 길 클럽 골목에서 나오는 길에서 위에 사람들이 밀었다”면서 “위에서 가파른 상태로 미니까 도미노마냥 소리 지르면서 (사람들이) 쓰러졌다”고 썼다.
이어 “위에는 밑에가 쓰러진 걸 모르는지 계속 밀었다”며 “친구는 신발 벗겨지고 지갑, 휴대폰 잃어버리고 난 가방 잃어버렸다”고 했다.
A씨는 또 “진짜 깔려 죽을 거 같아 구멍으로 숨 쉬면서 울었다”며 “내가 죽는구나 싶어서 오열하면서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면 위에 있는 사람들이 손을 잡고 끌어 올려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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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밤 이태원 사고 현장. 김남영 기자
당시 좁은 골목에 이미 핼러윈 축제로 사람이 가득 찬 상황에서 유명인이 등장하며 더욱 사람이 몰리며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장에 있던 B씨는 “해밀턴호텔 옆 골목에 있었는데, 이미 많은 사람이 있는 상태에서 유튜버가 오면서 사람들이 밀리면서 도미노처럼 깔렸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빠져나온 이들은 공통적으로 벽이나 기둥을 잡고 서 있어서 넘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트위터에서 “가게 옆 파이프 잡고 어떻게든 버텼다”면서 “물건 잃어버린 건 생각도 안 난다. 그냥 내가 안 죽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나왔다”고 했다.
B씨도 “골목 안에 있었는데 같이 온 친구와 떨어졌다”며 “벽에 붙으면서 넘어지지 않으면서 산 거 같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로 인해 핼러윈 축제가 열리던 이태원역 일대는 곳곳에서 비명과 울음이 터져 나오고,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 등이 뒤섞여 아비규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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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이해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오전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이 희생자들을 분류하고 있다. 연합뉴스
긴급 출동한 소방관들은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도로 바닥에 가득히 쓰러진 사람들을 하나씩 맡아 사활을 다해 심폐소생술(CPR)을 했고, 친구와 시민까지 의식을 잃은 사람들의 가슴을 압박하고 팔다리를 주무르며 멎은 숨을 돌아오게 하려 안간힘을 쏟았다. 시민들이 부상자들을 들쳐메고 현장 수습에 도움을 주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 시민은 친구나 지인으로 보이는 환자의 손을 붙들고 울부짖기도 했다. 모포나 옷가지 등으로 얼굴이 덮인 사람들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사고 발생 초반엔 영문을 모르는 인근 시민들이 구급차가 등장하자 거리에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는 목격담이 SNS에 공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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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밤 핼러윈 축제로 인파가 몰린 서울 이태원역 일대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초반 영문을 모르는 현장에 있던 시민들이 구급차가 등장하자 거리에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춤을 추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전날 밤 10시 46분경 서울 이태원역 인근의 해밀턴 옆 골목에서 발생했다. 30일 새벽 1시 무렵 사상자는 100여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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