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통령 시정연설·검찰 압수수색’ 놓고 갈등
검찰의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등을 놓고 여야의 대치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25일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보이콧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정치를 그만두고 배우를 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부와 여당이 야당을 말살하고, 폭력적 지배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면 이제 우리는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며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정감사 마지막 날에 제1야당의 중앙당사가 침탈당하는 폭거가 발생했다. 국회 권위를 부정하고 야당을 짓밟는 것을 넘어서서 말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대통령) 시정연설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태는 정상적인 정치를 거부하고 국민과 헌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선전포고다. 정치 도의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것에 대해서 엄중한 심판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24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내 민주연구원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민주당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자금 8억여 원 수수 혐의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참혹한 현장을 국민과 당원, 언론도 똑똑히 지켜봤다”며 “이제 정치는 사라지고 폭력적 지배만 남았다. 일부 정치 검찰들의 검찰 독재, 공안 통치가 판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오늘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전면 거부한다”며 “역대 대통령 중 국제 외교 현장에서 야당을 향해 버젓이 비속어로 공격한 적이 헌정사에 있었느냐. 민주화 이후 제1야당 당사를 국정감사 중에 침탈한 것 역시 유례가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 독재와 신공안 통치로 야당을 탄압하고 민생을 파탄 내는 정권을 신뢰할 국민은 없다”며 “우리 당이 국민을 대신해 전하는 엄중 경고를 윤 대통령은 겸허히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야당이 마치 시정연설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특권이라도 되는 것처럼 정치 사안과 연결 지어 보이콧을 선언하는 것은 너무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국회의 법상 의무, 책무마저도 버리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시정연설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서 정부 입장을 국민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자리”라며 “더구나 600조 원이 넘는 내년도 정부 살림이 어떤 철학과 원칙에 따라 편성됐는지 야당도 들어야 충실한 심사를 할 수 있고 그것이 헌법과 국회법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대표 개인의 법적 리스크를 당이 디펜스하면서 정치를 파행으로 몰고 갈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문제는 개인이 해결하도록 맡겨 놓고, 대한민국의 사법 시스템에 따라서 처리되도록 맡겨두고 국정 현안, 민생 문제에 집중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원장도 “대통령의 시정연설 보이콧을 앞세워 검찰 수사를 무력화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 파괴이고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한 방탄 아니냐”며 “심지어 대통령 관련 사항은 빼고서라도 특검을 하자며 어떻게 해서든 시간끌기를 하려고 안달”이라고 말했다.
성 의장은 “대한민국 민주화에 기여한 역사적 자부심을 가진 민주당의 정당사를 비리와 부패로 얼룩지게 만들어 대한민국 정당사에 참혹한 일이 벌어지게 만들고 있는 분이 바로 이 대표”라며 “이 대표는 진실을 밝히고 국민께 사죄드릴 자신이 없으면 정치를 그만두고 눈물 연기를 앞세워 배우를 하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24일 당사 앞을 찾아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당사에 없던 참혹한 일”이라며 울먹였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비어있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석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검찰의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등을 놓고 여야의 대치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25일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보이콧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정치를 그만두고 배우를 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부와 여당이 야당을 말살하고, 폭력적 지배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면 이제 우리는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며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정감사 마지막 날에 제1야당의 중앙당사가 침탈당하는 폭거가 발생했다. 국회 권위를 부정하고 야당을 짓밟는 것을 넘어서서 말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대통령) 시정연설을 하루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태는 정상적인 정치를 거부하고 국민과 헌법 위에 군림하겠다는 선전포고다. 정치 도의와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것에 대해서 엄중한 심판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앞두고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 대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에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참혹한 현장을 국민과 당원, 언론도 똑똑히 지켜봤다”며 “이제 정치는 사라지고 폭력적 지배만 남았다. 일부 정치 검찰들의 검찰 독재, 공안 통치가 판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오늘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전면 거부한다”며 “역대 대통령 중 국제 외교 현장에서 야당을 향해 버젓이 비속어로 공격한 적이 헌정사에 있었느냐. 민주화 이후 제1야당 당사를 국정감사 중에 침탈한 것 역시 유례가 없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 독재와 신공안 통치로 야당을 탄압하고 민생을 파탄 내는 정권을 신뢰할 국민은 없다”며 “우리 당이 국민을 대신해 전하는 엄중 경고를 윤 대통령은 겸허히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야당이 마치 시정연설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특권이라도 되는 것처럼 정치 사안과 연결 지어 보이콧을 선언하는 것은 너무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국회의 법상 의무, 책무마저도 버리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시정연설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서 정부 입장을 국민에게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자리”라며 “더구나 600조 원이 넘는 내년도 정부 살림이 어떤 철학과 원칙에 따라 편성됐는지 야당도 들어야 충실한 심사를 할 수 있고 그것이 헌법과 국회법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호영(가운데)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왼쪽) 등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대표 개인의 법적 리스크를 당이 디펜스하면서 정치를 파행으로 몰고 갈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문제는 개인이 해결하도록 맡겨 놓고, 대한민국의 사법 시스템에 따라서 처리되도록 맡겨두고 국정 현안, 민생 문제에 집중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성일종 정책위원장도 “대통령의 시정연설 보이콧을 앞세워 검찰 수사를 무력화는 것 자체가 민주주의 파괴이고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한 방탄 아니냐”며 “심지어 대통령 관련 사항은 빼고서라도 특검을 하자며 어떻게 해서든 시간끌기를 하려고 안달”이라고 말했다.
성 의장은 “대한민국 민주화에 기여한 역사적 자부심을 가진 민주당의 정당사를 비리와 부패로 얼룩지게 만들어 대한민국 정당사에 참혹한 일이 벌어지게 만들고 있는 분이 바로 이 대표”라며 “이 대표는 진실을 밝히고 국민께 사죄드릴 자신이 없으면 정치를 그만두고 눈물 연기를 앞세워 배우를 하는 것이 더 나을 듯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24일 당사 앞을 찾아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정당사에 없던 참혹한 일”이라며 울먹였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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