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2-10-13 13:51업데이트 2022-10-13 14:38
野,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사퇴 촉구·고발 시사
전날 환노위 국감서 “文 김일성주의자” 발언 논란
민주당 “김문수 임명한 尹도 사과해야”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일성주의자’라는 취지로 발언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김 위원장을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도 함께 요구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김 위원장의 발언을 규탄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경사노위 국감장에서 “문 전 대통령을 주사파라고 생각하느냐”는 민주당 전용기 의원의 질문에 “(문 전 대통령에게) 신영복 선생이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고 대답해 논란을 빚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에서 “경사노위는 노사정이 신뢰와 협조를 바탕으로 고용노동 정책 등을 심의, 협의함으로써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사회통합을 도모하는 곳인데 ‘막말 극우 유튜버’를 위원장에 앉혀도 되느냐”고 했다. 이어 “이러한 사태를 김 위원장은 지금 당장 자진 사퇴하라”며 “김문수를 위원장 자리에 임명한 윤 대통령은 인사참사에 책임을 지고 국민께 사과하라”고 성토했다.
청와대 출신인 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김 위원장을 향한 맹폭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전날 국감장에서 윤 의원에 대해 ‘여전히 수령님께 충성하는 측면이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해 4월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의원은 주사파 운동권 출신으로 이들은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고 적었다. 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김 위원장의 발언에)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었다”며 “김 위원장의 사과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임명권자인 윤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와 (김 위원장의) 사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김 위원장을 국회 모욕죄 및 위증죄로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 국감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민주노총 산별 위원장과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는데 민주노총 산별위원장은 만난 사람 없다고 즉시 논평한 부분이 위증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끝내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신영복 사상이라는 것은 김일성 사상”이라며 “(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의 사상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이라고 한다면 김일성주의자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사과와 정정할 생각이 없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본인이 그렇게 평창올림픽에서 전 세계 정상을 앉혀놓고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고 얘기를 했다)”며 그럴 뜻이 없다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전날 환노위 국감서 “文 김일성주의자” 발언 논란
민주당 “김문수 임명한 尹도 사과해야”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일성주의자’라는 취지로 발언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김 위원장을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도 함께 요구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김 위원장의 발언을 규탄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경사노위 국감장에서 “문 전 대통령을 주사파라고 생각하느냐”는 민주당 전용기 의원의 질문에 “(문 전 대통령에게) 신영복 선생이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고 대답해 논란을 빚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에서 “경사노위는 노사정이 신뢰와 협조를 바탕으로 고용노동 정책 등을 심의, 협의함으로써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고 사회통합을 도모하는 곳인데 ‘막말 극우 유튜버’를 위원장에 앉혀도 되느냐”고 했다. 이어 “이러한 사태를 김 위원장은 지금 당장 자진 사퇴하라”며 “김문수를 위원장 자리에 임명한 윤 대통령은 인사참사에 책임을 지고 국민께 사과하라”고 성토했다.
민주당은 김 위원장을 국회 모욕죄 및 위증죄로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당 국감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민주노총 산별 위원장과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는데 민주노총 산별위원장은 만난 사람 없다고 즉시 논평한 부분이 위증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끝내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신영복 사상이라는 것은 김일성 사상”이라며 “(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의 사상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이라고 한다면 김일성주의자라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사과와 정정할 생각이 없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도 “본인이 그렇게 평창올림픽에서 전 세계 정상을 앉혀놓고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고 얘기를 했다)”며 그럴 뜻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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