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이 6일 오전 11시 재개장했다. 광장 면적을 넓히는 공사를 시작한 지 약 1년 9개월 만이다. 기존 광장의 서쪽(세종문화회관 앞) 차로를 없애며 조성된 광장의 총면적은 4만300㎡로 종전(1만8840㎡)보다 두 배정도로 넓어졌다. 광장 폭도 35m에서 60m로 확대됐다.
새단장을 한 광화문광장에는 이날 오전부터 시민들이 몰렸다. 오전 10시쯤 광화문광장 가운데 새로 생긴 분수대에서는 나들이 온 가족들이 물놀이 즐기고 있었다. 포물선으로 물줄기 나오는 ‘터널분수’ 아래에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물줄기 아래서 서로 사진 찍어주며 즐기고 있었다.
아이와 함께 광화문광장을 찾은 임지애(36)씨는 “녹지가 잘 조성돼 있어서 기존에 비해 분위기 자체가 바뀐 것 같아 가족끼리 나들이 나오기가 좋다”며 “전에는 조형물이나 동상은 있었지만 분수나 녹지 같은 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게 개선되면서 환경이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남자친구와 함께 새 광장 사진을 찍던 구영희(33)씨도 “분수가 많이 생겨서 시원하고 좋다”며 “차로가 없어지면서 광화문이 더 넓게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곳이 돼서 좋다”고 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쯤엔 ‘수문장 순라의식’도 치러졌다. 광화문에서 시작해 이순신 장군 동상쯤까지 갔다가 다시 육조마당 쪽으로 돌아오는 의식 뒤에 수문장 복장을 한 사람들이 시민들과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유롭게 사진을 찍었다.
비가 왔다 그쳤다 하는 날이었지만 산책을 나온 시민들도 보였다. 서울 마포구에서 온 송순금(73)씨는 “이전에는 차를 이리저리 피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다녀야 했는데 차로가 없어지면서 마음이 확 트인다”며 “시내에 이런 광장이 있다는게 정말 좋다, 차가 별로 안 다녀서 공해도 사라진 것 같다”고 했다. 송씨는 역사 연도별로 새긴 ‘역사물길’을 따라 걸었다. 혼자 산책을 나온 이태순(71)씨도 “서울시민들이 이렇게 넓은 공간에 나올 수 있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집회 같은 것 하는 일이 또 생길까 걱정”이라고 했다.
이날 오후 7시에 열리는 개장 기념행사 ‘광화문광장 빛모락(樂)’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김창완밴드, 이날치, 오마이걸 등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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