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린이가이드] '공매도' 우려에 무너진 LG엔솔 주가…공매도가 뭐에요?
최종수정 2022.03.12 11:05 기사입력 2022.03.12 11:05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LG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매매 개시를 축하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경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조상욱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대표이사,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 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상근부회장./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한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200에 편입된 날 공매도의 타깃이 되며 40만원선 아래로 주가가 무너졌습니다. 이는 지난 1월27일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이 후 최저가입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를 없애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공매도, 대체 뭐길래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이 자자한 걸까요?
공매도에서 공이란 한자로 '빌 공(空)'입니다. 글자 그대로 없는 것을 판다는 의미입니다. 투자자들은 본인이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파는 투자기법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즉 일반적으로 매수한 주식을 다시 매도해 수익이나 손실을 확정짓는 일반적인 매매와는 정 반대인 셈입니다.
공매도는 매도부터 하기 때문에 공매도가 많은 기업들은 실적, 기업가치와 같은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주가가 하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라는 기업의 주가를 공매도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공매도를 위해서는 일단 A기업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에게 주식을 빌려야 합니다. 예컨대 100주를 빌렸다고 하면, 100주에 대한 대차거래가 남습니다. 대차거래란 주식을 빌렸다는 기록으로, 통상 대차 잔고는 공매도의 선행 지표로 인식되곤 합니다.
이 A기업의 빌린 주식 100주를 10만원에 매도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공매도 후 주가가 하락해 A기업의 주가는 7만원이 되었습니다. 그럼 다시 이 주식을 7만원에 사서 빌렸던 100주를 다시 갚는 겁니다.
그렇다면 일단 100주를 10만원에 매도해 1000만원의 수익을 얻게 되겠죠. 빌린 100주를 되갚기 위해 7만원에 다시 100주를 사면 700만원이 매수금액이 됩니다. 그럼 1000만원에서 700만원을 뺀 300만원의 순이익이 남는 것이죠.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시 수익을 내기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데 개인투자자들에겐 문턱이 높습니다. 우리증시의 큰 손인 기관투자자나 외국인의 경우 대량으로 빌려 공매도를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대차거래 수수료도 높은데다 주식을 빌리는 대차거래 자체가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공매도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을 받곤 합니다.
공매도는 적정 기업가치 발견에 도움을 주고, 유동성 공급이라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곤 합니다. 또한 투자 및 위험 회피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날) 선진지수 편입을 위해서는 공매도 금지를 전면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상장사들은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되면 '공매도 과열 종목' 리스트에 오르게 됩니다. 공매도 과열 종목이란 직전 40거래일 평균 대비 공매도 비중이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일정한 조건을 충족 시 하루 공매도가 정지되는 종목을 뜻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삼성화재입니다. 지난 2월 삼성화재는 지난해 실적과 배당금을 발표했습니다.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배당정책도 지난해 대비 배당성향이 낮아지면서 10개 증권사 중 5개사가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를 낸 겁니다.
공매도 세력은 이 때다 싶어 일제히 삼성화제를 타깃으로 삼았고, 삼성화재의 공매도 거래 대금은 175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자료를 취합하기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역대 최대 공매도 기록입니다.
윤 당선인은 공매도 제도 개선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역시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기관에 비해 높은 개인투자자들의 담보 비율을 형평성에 맞게 조정하고, 주식 대주제도 개선, 주가 하락이 과도할 경우 자동으로 공매도를 금지하는 '공매도 서킷브레이커(주식 매매 거래 중단) 도입'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공매도 감시전담기구를 설치해 무차입 공매도 여부를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불법 공매도에 대해서는 '주가조작'에 준하게 형사처벌한다는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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