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 이야기

尹 부친 고향 공주 삼각리 마을의 잔치

尹 부친 고향 공주 삼각리 마을의 잔치

“우직하고 호방한 아버지처럼 당선인이 나라 잘 이끌어주길”

입력 2022.03.11 04:15
 

“아버지 고향이 아들한테도 고향이지.”

10일 오후 3시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인 충남 공주시 탄천면 삼각리 탄천복지회관에서는 잔치가 벌어졌다. 마을 풍물놀이패의 꽹과리와 북, 장구 소리가 신명나게 울려 퍼졌다. 삼각리 마을회가 마련한 당선 축하 잔치다. ‘탄천의 아들 윤석열님, 대통령 당선을 축하드립니다’라는 현수막도 내걸렸다. 마을 주민 40여 명은 “탄천의 아들”이라고 함께 외치기도 했다. 삼각리에는 225가구에 주민 400여 명이 살고 있다.

10일 오후 충남 공주시 탄천면 삼각리의 탄천복지회관 앞에서 주민들이 북과 장구, 꽹과리를 치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 축하 잔치를 하고 있다. ‘대통령 당선을 축하드립니다’라고 적은 현수막도 걸었다. /신현종 기자

윤석영(72) 탄천면 파평 윤씨 종친회장은 “새벽 4시까지 잠을 못 자고 (결과가) 뒤집어질까 봐 조마조마해하며 개표 방송을 봤다”면서 “모든 국민이 도와줘서 당선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부친 윤기중 교수는 탄천면 삼각리에서 태어나 충남 논산시 노성면, 공주시 반죽동 등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윤 당선인은 대선 기간 ‘충청의 아들’임을 강조했다. 지난 3일 공주 공산성 유세에서 윤 당선인은 “제가 충청의 아들이고 공주의 아들 아닙니까. 다 아시죠”라며 “어릴 때 방학이 되면 아버지를 따라 금강대교를 건너 (공주) 봉황동 큰집에 가곤 했다”고 말했다.

 

삼각리 주민 김윤환(70)씨는 “김종필 전 총리, 정운찬 전 총리 등은 못 했지만 윤 당선인이 결국 충청의 연고를 갖고 처음으로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기뻐했다. 김씨는 “윤 당선인이 공주에 거주한 적은 없지만 이곳 주민들은 윤 후보를 공주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파평 윤씨 집성촌 논산시 노성면 마을 주민들도 윤 당선인 당선 축하 현수막 30여 개를 논산 지역에 내걸었다. 노성면 병사리에는 파평 윤씨 재실(齋室·묘제를 위해 지은 건물)이 위치해 있다. 이웃한 교촌리에는 조선 시대의 학자 윤증이 살았던 명재고택(중요민속문화재 190호)이 자리하고 있다. 조선 시대 노론 송시열과 대립한 소론의 영수 윤증은 윤 후보의 10대조 종조부(從祖父)이다.

윤 당선인의 사촌 형인 윤석만(74)씨는 “숙부(윤기중 교수)는 일찍 돌아가신 형들을 대신해 맏이 노릇을 하며 선영을 관리하고 자주 찾았다”면서 “우직하고 호방한 숙부의 모습을 닮은 윤 당선인이 대한민국을 잘 이끌어 나갔으면 하는 것이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공주=김석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