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실수록 뇌·심장뿐 아니라 이것도 좋아져
커피가 뇌와 심장에 좋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장(腸) 건강에도 이롭다는 주장이 나왔다.
커피를 하루 세 잔 정도 마신다면 최대 5g의 섬유질을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는 대부분 성인이 하루 권장 섬유질 30g 중 18g만 섭취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결코 적은 양이 아니라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영국의 여성지 스타일리스트(Stylist)는 ‘커피가 장 건강에 이롭나? 새로운 연구가 장내 세균에 대한 커피의 유익한 영향 확인’이라는 제목의 최근 기사에서 커피가 신체의 ‘면역력 공장’인 장을 튼튼하게 한다면서 커피와 장 건강의 관계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기사에서는 영국 킹스 칼리지의 팀 스펙터 박사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주로 소개됐다.
연구팀은 커피가 소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구하다가,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이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장내 미생물집단의 다양성이 더 높은 경향을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커피를 더 많이 마실수록 미생물집단은 더 다양해졌다. 미생물집단을 의미하는 영단어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의 합성어다. 이는 좋은 미생물과 나쁜 미생물이 공존하는 상태인데 다양성이 파괴돼 나쁜 미생물이 많이 생기면 염증과 질병 발생 위험이 커진다.
스펙터 박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의 장 안엔 ‘프레디’(Freddy)라고 불리는 특정 박테리아(미생물)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것은 우리가 식사 후 건강한 혈당과 지방 반응을 돕는 15가지 ‘유익한’ 미생물 중 하나”라고 밝혔다.
프레디는 체내 인슐린 수치 개선과도 관련이 있다.
또한 커피의 폴리페놀(항산화 성분)도 이점을 제공한다. 폴리페놀은 장 내 유해한 미생물의 수를 줄이고, 좋은 미생물의 공간을 만들고 미생물을 위한 ‘연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커피에는 의외로 섬유질이 많이 들어있다. 커피 원두에 든 섬유질은 커피 음료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음료 100㎖에는 0.46∼0.75g의 섬유질이 들어있다.
그렇다면 하루에 커피를 얼마나 많이 마셔야 할까.
스펙터 박사는 “하루에 커피를 3.2잔 마시면 매일 최대 5g의 섬유질을 보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National Health Service)에 따르면 성인 대부분이 하루 권장 섬유질 섭취량 30g 중 18g만 섭취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일 5g을 추가 섭취한다는 것은 건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커피의 섬유질이 발효돼 건강에 유익한 짧은 사슬 지방산(short-chain fatty acids)을 생성하고 일부 유익한 장내 세균의 숫자가 커피를 마신 지 24시간 이내에 최대 60%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펙터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로스트 커피의 폴리페놀 함량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모든 종류의 커피가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지만, 특히 동결 건조 커피의 식이섬유 함량이 가장 높았다. 5만명 이상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선 카페인·디카페인·인스턴트 등 모든 종류의 커피를 마시는 것이 사망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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