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지나 봄나물 당길 때… 달래·배 만났다, 고픈 배 달랜다
2022-02-10 20:36ㅣ 수정 : 2022-02-12 12:47
[이미경의 슬기로운 집밥 생활] 새봄 입맛 돋우는 ‘달래 배무침’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는 말처럼 지난 설날에 호된 추위가 있었던 것도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입춘이 있어서였나 보다. 아직 봄보다는 겨울의 느낌이 강하지만 입춘도 지났으니 이제 겨울 추위도 물러갈 듯하다.
입춘에는 자극성이 강하고 매운맛이 나는 햇나물을 겨자와 함께 무치는 나물 요리를 오신반이라고 하여 나물을 생채로 만들어 먹었다. 매운맛을 내는 채소로는 고추나 마늘, 생강 등이 먼저 떠오르지만 나물 중에서도 매운맛을 내는 것들이 많다. 부추, 달래, 무싹, 움파, 갓, 마늘순, 양파 등이 자극성이 강하고 매운맛을 내는 채소들로 강장 효과가 있는 음식이 되기도 한다. 햇나물은 겨울 동안 부족했던 비타민C를 보충해 활기를 더하고 움츠렸던 몸에 에너지를 더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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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는 물에 담가서 살살 흔들어 씻어 건져 물기를 빼고 사용하면 본연의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자칫 깔끔함의 과욕으로 수돗물의 물살을 거세게 틀어서 뽀득뽀득 씻어 주거나 주물러 씻기라도 하면 달래는 화를 내듯 독한 향으로 변하기도 한다.
물론 무칠 때에도 살살 버무려 주는 건 달래의 성격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재료:배 ½개, 달래 1단, 세발나물 약간, 고춧가루 1큰술, 액젓 1.5큰술, 설탕 ½큰술, 2배 식초 1큰술, 깨소금 1큰술, 소금 약간
●만드는 방법:
▲ 1. 배는 껍질을 벗겨 먹기 좋게 납작 썬다.
▲ 2. 달래는 다듬어 씻은 뒤 물기를 빼고 3~4㎝ 길이로 썰고 세발나물은 물에 씻어 물기를 뺀다.
▲ 3. 배에 고춧가루, 액젓, 설탕을 넣어 골고루 무친다.
▲ 4. 달래와 세발나물을 넣어 가볍게 섞은 다음 2배 식초와 깨소금을 넣고 버무린 후 소금으로 간을 한다.
●레시피 한줄 팁:2배 식초를 넣으면 새콤하면서 물기가 많이 생기지 않게 무칠 수 있다. 풋내가 날수 있는 봄나물 생채는 감칠맛 나는 액젓이나 국간장 등을 넣어 무치면 더 맛있다.
요리연구가·네츄르먼트 대표
2022-02-1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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