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택시 날아다니면 집값 어떻게 될까 [최원철의 미래집]
입력 2022.02.09 07:04 수정 2022.02.09 10:58
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현대차의 도심항공교통(UAM) 예상도. 사진=현대자동차
우리나라도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한화그룹, SK텔레콤·KT·유플러스 등 통신3사까지도 UAM 개발사 인수 또는 개발협력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로 며칠 전 SK텔레콤은 UAM으로 세계 최장 비행기록을 보유한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과 미래형 UAM 활용방법인 '메타 커넥티비티(Meta Connectivity)' 구현을 위한 협력을 하기로 했습니다.
UAM은 우리의 주거 방식을 빠르게 바꿔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드론택시를 타면 여의도에서 수서역까지 자율주행으로 5분 만에 날아간다고 합니다. 백화점이나 쇼핑몰, 병원 등의 옥상에 드론 정류장도 배치되겠죠.
지난해 인천시 중구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도심항공교통(UAM) 비행 시연 행사’에서 멀티콥터형 2인승 드론택시 '볼로콥터'가 시험 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런 변화가 국내 부동산 시장, 특히 집값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지금 전세계에서 개발되는 속도를 볼 때 2030년이면 자가용을 타듯이 드론택시를 타고 다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자율주행모드로 운행하기에 누구나 쉽게 스마트폰으로 예약·탑승 등을 할 것 같습니다. 도심에 대규모 드론택시 정류장인 버티포트도 만들어지겠죠.
그렇게 되면 은퇴하신 분들이 강남에서 비싼 종합부동산세를 내며 살 이유가 없어질 겁니다. 여의도에서 수서역까지 5분이 걸린다면 가평, 양평 등지에서 강남까지도 10분이면 날아갈테니까요. 교통 문제가 해결되면 공기 좋고 물 좋은 산간지역이나 도서지역이 최고의 주택지로 부상하지 않을까요?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인천, 광주, 대구, 대전 등의 상황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러면 도심내 대규모 아파트 수요는 직주근접을 위한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될 것이고, 집값이 오를 이유도 덜어질 것입니다. 코딩이나 IT, 메타버스, 인공지능, 로봇 등 미래산업이 빠르게 발전되면 국영수 위주의 교육도 크게 바뀌겠죠. 교통 때문에 도심으로 몰리던 상황이 UAM 하나로 바뀔 수 있는 겁니다. 국내도 미국의 교외 단독주택 단지형태로 변화하지 않을까 점쳐봅니다.
SK텔레콤의 도심항공교통(UAM) 이·착륙 플랫폼인 버티포트 상상도. 사진=SK텔레콤
도시계획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바꾸지 않아 문제가 된 대표적인 경우가 신도시의 상업용지들입니다.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19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음식 배달도 4년 만에 9배가 늘었다고 합니다.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며 필요 없어진 상업용지는 팔리지 않았고, 결국 지자체들은 그 자리에 상가가 아닌 생활형 숙박시설이 올라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도시계획에도 변화가 반영되어야 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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