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일광~태화강 39분…“동남권 시대 실감”
28일 개통 동해선 2단계 타 보니
부산과 울산을 연결하는 동해선 2단계(부산 일광~울산 태화강) 구간이 28일 운행을 시작했다. 개통 첫날 열차를 탄 시민들은 일부 구간에서 보이는 탁 트인 바다 풍광에 탄성을 질렀다. 출근시간대임에도 태화강행 열차는 한산했고, 반면 돌아오는 부전행 열차는 이용객이 많아 대조적인 풍경이었다.
<부산일보> 취재진은 28일 오전 8시 43분 동해선 일광역에서 태화강행 열차에 탑승했다. 출근 시간대였지만 이 역사에서 탑승한 승객은 취재진이 유일했다. 지난 27일까지 동해선 1단계 구간 종점이었던 이곳에 도착한 4량짜리 열차에선 절반이 넘는 탑승객이 내렸다. 다시 일광역을 출발한 열차에는 40여 명의 탑승객이 남아 한산한 모습이었다.
열차가 부산 권역인 좌천역을 지나 월내역으로 달리는 사이 열차 옆으로 임랑해수욕장과 동해바다가 펼쳐졌다. 예상치 못했던 풍경에 놀란 듯 승객들 사이에서 “와~”하는 탄성이 쏟아졌다. 월내역을 지나 울산 서생역으로 달릴 때는 논과 밭 풍경이 드넓게 펼쳐졌다. 망양역에서 개운포역까지는 울산석유화학단지 등 울산의 공단 지대가 계속 눈에 들어왔다.
이날 개통한 2단계 구간은 부산 기장군 일광역에서 울산 남구 태화강역까지 37.2km 길이로, 8개 역사가 새로 들어섰다. 부산에는 좌천역과 월내역, 울산에는 서생역 남창역 망양역 덕하역 개운포역 태화강역 등이 신설됐다. 2016년 부전~일광 1단계 구간 15개 역사가 개통한 지 5년 만에 노선이 확대됐다. 동해선 2단계 개통으로 부산과 울산은 광역전철망으로 연결됐다. 시·도간 광역철도망이 연결된 건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이다.
일광역에서 종점인 태화강역까지는 39분이 걸렸다. 열차는 종점인 태화강역에서 오전 9시 37분 다시 부전역을 향해 출발했다. 울산행 열차가 한산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부산으로 가는 열차는 많은 승객들이 서 있어야 할 정도로 북적였다.
이날 열차에서 만난 시민들은 동해선 2단계 개통을 크게 반겼다. 정휘순(69·여·부산 부산진구) 씨는 “기장에 있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 자주 가는데, 이제는 병원 근처에 좌천역이 생겨 접근성이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배차 간격이 더욱 짧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배차 간격은 출퇴근 시간대 15분, 평시 25~30분이다. 김홍주(67·부산 수영구) 씨는 “도시철도가 평상시 6분 정도인데, 동해선은 평상시 배차 간격이 30분 정도로 너무 긴 것 같다”고 말했다.
부전행 열차 승객들로 ‘북적’
탁 트인 바다 보며 ‘와~’ 탄성
부산·울산 발전 촉매제 기대
배차 간격 길어 아쉬움 토로도
울산 시민들도 동해선 2단계 개통이 동남권 도시 발전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각종 공단 지역 근로자와 학생 등 시민 교통 편의가 한층 향상되면서 시민들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현대중공업 근로자 김인석(가명) 씨는 “평소 집이 있는 부산 기장군에서 1시간가량 자가용 차량을 이용해 울산 동구까지 출퇴근하는데, 경비도 만만치 않지만 장시간 운전에 피곤이 쌓였다”며 “이제 전철을 이용해 출퇴근할 생각인데 경비도 아끼고, 자투리 시간이 생긴 만큼 미뤘던 독서도 할 수 있어 여러모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태화강역의 경우 일반철도, 광역철도, 도시철도, 버스 등 모든 교통수단이 집중돼 울산 도시 교통의 새로운 중심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철도교통의 대폭적인 확충으로 지역 간 이동 시 교통수단 선택 폭이 넓어지고 다양해져 일상생활 속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동해선 역사를 중심으로 역세권 개발 등 지역경제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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