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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종말 시계 1분 남아” 英총리의 경고…中·인도는?

“지구 종말 시계 1분 남아” 英총리의 경고…中·인도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특별정상회의 개막
英, 美 등 선진국 정상 경고메시지…중국 인도 등은 ‘선진국 책임’ 강조

입력 : 2021-11-02 10:10/수정 : 2021-11-02 13:29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9월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일(현지시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특별정상회의 개막을 알리며 “지구 종말 시계는 자정 1분 전이며, 지금 행동해야 할 때”라고 행동을 촉구했다.

    CNBC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영국 글래스고에서 전날 시작된 COP26의 핵심 행사인 특별정상회의 개막식에서 “인류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시간을 너무 빨리 다 썼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 우리가 기후변화를 진지하게 다루지 않으면 내일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늦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해 현실화해야 한다”면서 “세계는 기후변화가 언제 일어날지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존슨 총리는 그러면서 “영국은 기후변화 대응 영역에서 모범을 보이고 싶다”면서 오는 2025년까지 기후위기에 직면한 개발도상국에 대한 재정지원을 10억 파운드(약 1조6000억원)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존슨 총리에 이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의 경고 메시지도 잇따랐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리는 지금 우리의 무덤을 파고 있다. 이제 ‘더는 안 된다’고 말할 때”라고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글래스고는 10년의 야심 찬 목표와 혁신의 시작이 돼야 한다”며 “우리는 여전히 부족하다. 망설이거나 논쟁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은 건강문제로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 아이들, 아이들의 아이들을 위해 행동하라”고 세계 정상에게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영국 글래스고 스코틀랜드 이벤트 캠퍼스(SEC)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 기조연설에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상향해 2018년 대비 40% 이상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한편 남북한 산림 협력으로 한반도 전체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중국 러시아 인도 등 탄소 감축에서 주요한 역할이 필요한 국가들의 입장은 선진국과 다소 다르다. 세계 탄소배출의 40%를 차지하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5개국) 가운데 인도 정상만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서면 메시지에서 선진국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더 행동해야 할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이 더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회의엔 참석했지만 탄소중립 목표 시기를 2070년으로 제시했다. ‘1.5도’ 사수에 필요한 시기보다 20년 늦은 시점이다.

    이 같은 상황에 환경단체의 경고는 이어지고 있다. 스웨덴의 그레타 툰베리 등 청년 환경운동가들은 1일 공개서한을 통해 각국 정상에게 ‘기후 비상사태’를 직시할 것을 촉구하며 “이것은 훈련이 아니다. 지구에는 코드 레드(code red)”라고 말했다. 이 서한에는 100만명 이상이 지지 서명을 했다.

    COP26는 세계 기후변화에 맞서 197개국이 모여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로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열린다. 이 중 특별정상회의는 2일까지 이틀간 열리며 유럽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을 비롯해 130여개국 정상들이 참석한다.

    특별정상회의 의장국인 영국은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묶어두자는 의지를 구체화하기 위해 이번 회의를 개최한다. 직전에 로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선언문에는 1.5도 제한 필요성이 명시됐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담기지 않았다.

    COP에서 정상회의가 열린 것은 2009년 코펜하겐, 2015년 파리 이후 세 번째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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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6425057&code=61131111&sid1=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