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님 비 맞을라…아스팔트 무릎 꿇고 10분간 우산 댄 법무부 직원
입력 2021.08.27 14:41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도중 관계자가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2021.8.27/연합뉴스
탈레반의 보복을 피해 국내에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국적자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한 강성국 법무차관에 대한 의전(儀典)이 논란이 되고 있다.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비가 내렸는데, 10분이 넘게 이어진 브리핑 내내 법무부 직원이 강 차관 뒤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씌워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법무부 해명은 “지시나 지침에 따른 행동은 아니다”는 것이었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도중 관계자가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2021.8.27/연합뉴스
강 차관은 27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한국 협력 아프간인 정착 지원 관련 브리핑’을 했다. 이곳은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한국 정부를 도왔던 아프간인과 가족들이 임시로 묵는 숙소다. 마스크를 쓴 강 차관은 노란색(라임색) 민방위복을 입고 연단에 섰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후 충북혁신도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정문 앞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초기 정착 지원을 발표하는 브리핑을 하는 동안 한 직원이 뒤쪽에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이날 강 차관이 발표한 브리핑 자료는 비가 흠뻑 젖었다. /뉴시스
이날 진천에는 시간당 10mm 안팎의 꽤 많은 비가 내렸다. 강 차관의 발언은 브리핑에서만 10분 이상 걸렸는데, 이 시간 내내 법무부 한 직원은 강 차관 뒤에서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양손으로 우산을 받쳐 올려 강 차관이 비를 맞지 않도록 했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도중 관계자가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2021.8.27연합뉴스
이 모습이 언론사 유튜브 생중계 등을 통해 보도되면서 시청자 비판이 쏟아졌다. “차관이 상전이냐” “우산도 혼자 못 드는가?” “실내에서 발표해도 될 텐데 왜 굳이 밖에서 쇼를” “저 사람 부모가 보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같은 내용이었다.
“저래놓고 무슨 인권 타령이냐”는 반응도 있었다. 실제로 박범계 법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인권을 언급했다. 이번 구출 작전과 관련해 “이로써 우리는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보편적 가치 옹호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는 국제 대열의 한 축이 되었다”고 했다.
법무부 대변인은 당시 상황에 대해 “방송용 카메라가 앞에 있어 보좌진이 눈에 띄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이런 장면이 연출된 것 같다. 지시나 지침에 따른 행동은 전혀 아니다”라면서도 “(브리핑이 아닌) 질의응답 시에는 부대변인(권내건 부부장검사)이 우산을 받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강 차관은 ‘택시기사 폭행사건’으로 임명 5개월 만에 사퇴한 이용구 전 법무차관의 후임이다.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내고 2015년부터 법무법인 지평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작년 7월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법무실장으로 임용했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동안 관계자가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쳤다./유튜브 K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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