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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비난 쏟아진 ‘무릎 우산’ 의전… 우산으로 감동 준 리더들도 있었다

비난 쏟아진 ‘무릎 우산’ 의전… 우산으로 감동 준 리더들도 있었다

김명진 기자

입력 2021.08.27 18:18 | 수정 2021.08.28 08:11

 

27일 법무부 브리핑에서 젊은 공무원이 무릎을 꿇은 자세로 차관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장면이 논란이 되자, 법무부는 “카메라에 안 잡히기 위해 피한 것”이란 취지로 해명했다. 이후 강성국 법무차관이 “이유를 불문하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과했다. 하지만 이날 온라인에선 해당 장면이 국·내외 다른 정상급 인사들의 ‘우산 의전’과 비교되며 화제를 낳았다.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도중 관계자가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유튜브 KTV

강성국 법무차관은 이날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한국 협력 아프간인 정착 지원 관련 브리핑’을 했다. 현장에선 시간당 10mm 안팎의 비가 내렸는데, 법무차관 수행비서가 차관 뒤에서 아스팔트 바닥에 무릎을 꿇고 양손으로 우산을 받쳐 올리는 장면이 포착되며 논란이 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 상황에 대해 “차관 뒤에서 우산을 받치던 수행비서가 키가 커서, (카메라 화면으로 봤을 때) 손이 얼굴 옆에 나온다는 영상 기자단 지적이 있었다”며 “수행비서가 처음에는 기마자세로 있다가 한쪽 무릎만 꿇었고, 결국 편한 자세를 찾은 게 무릎 꿇는 자세였던 것 같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브리핑이 시작된 뒤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것을 파악했지만, 발표 중간에 해당 직원을 제지하려고 연단에 끼어들면 더 큰 주목을 끌 수 있어 발표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며 “논란이 커져 차관과 수행비서 모두 당황한 상태”라고 했다. 강 차관은 결국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온라인에서는 비판이 계속됐다. 특히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국내외 정상급 인사들이 보여준 태도와는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작년 10월 직접 우산을 든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이, 27일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 다시 화제가 됐다. /온라인커뮤니티

이날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시는 대한민국의 법무부 차관을 무시하지 마라’라는 제목의 사진 게시물이 인기를 끌었다. 게시물의 첫 사진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었는데, 대선 후보시절이던 작년 10월 자기 손으로 직접 우산을 든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대통령이 된 올해 3월에도 우산을 손에 직접 들고 비행기를 타는 모습이 사진으로 남았다.

2020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비를 맞음으로써 화제가 된 경우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대통령 재선에 실패한 뒤 처음으로 열린 재향군인의 날 기념식에서 우산 의전 없이 행사를 진행했다. 10여분 진행된 행사에서 그는 헌화와 묵념을 하는 내내 우산 없이 비를 맞았다. 동행한 마크 밀리 합참의장 역시 행사장에서 비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