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관리 목표, 140→120 낮추니 사망률도 뚝”
입력 2021.05.26 21:47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있는 사람의 수축기 혈압을 정상 기준(120mmHg) 밑으로 세게 낮췄더니, 심혈관질환으로인한 사망률이 크게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축기 혈압의 고혈압 진단 기준은 140(mmHg) 이상이다. 일반적으로 병·의원에서는 수축기 혈압을 고혈압을 넘지 않는 선에서 관리해 왔으나, 더 낮추면 심혈관질환 사망률도 확실히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의미다.
◇수축기 혈압, 확실히 낮춰야
미국의 저명한 고혈압 전문가들이 모여 수축기 혈압을 얼마까지 낮춰야 심혈관질환 위험을 효율적으로 낮출 수 있는지를 조사하는 ‘스프린트’(SPRINT)가 연구 그룹을 결성했다.
연구팀은 미 국립보건원 지원을 받아 수축기 혈압이 130(mmHg)이 넘는 50세 이상 성인 9361명을 모았다. 이들은 아직 당뇨병이나 뇌경색, 심근경색증으로 진단되지 않았으나, 고령, 흡연, 비만, 고지혈증 등으로 향후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15% 이상인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팀은 이들을 반반으로 나눠서 한쪽은 수축기 혈압을 약물 치료 등으로 120 이하로 세게 조절했고, 다른 한쪽 그룹은 통상적인 방식대로 고혈압(140)이 되지 않는 선에서 조절했다. 그러고는 심근경색증, 뇌경색 등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차이를 3.3년간 관찰했다.
그 결과, 수축기 혈압을 120 밑으로 떨어뜨린 그룹은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률이 1.77%인 반면 140 이하 수준으로 낮춘 그룹은 사망 위험률이 2.40%로 나왔다. 수축기 혈압 120 이하 그룹에서 약 70%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낮았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전 세계에서 학술 논문 영향력 지수가 가장 높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 최신호에 실렸다. 다만 120 이하 그룹서 예상치 못한 저혈압 발생이나 전해질 이상 등이 좀 더 많았다. 그럼에도 연구팀은 수축기 혈압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전체적인 사망률을 낮추는 데 더 큰 이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혈압을 정상 범위 내로 끌어내려야
국내서 고혈압 환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16년 564만여명이었던 것이 2020년에는 646만여명이 됐다. 5년 사이 15% 늘었다. 성인 열 명 중 셋이 고혈압이다. 이들 대다수가 고혈압 진단 기준인 수축기 혈압 140, 이완기 90 이하면 혈압을 더 낮추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 심장학회에서는 가능한 한 정상 범위 내로 혈압을 낮추기를 권장한다.
이를 위해 약물을 추가 사용하기는 부담스럽다. 이에 생활습관 교정이나 체중 감소로 혈압을 충분히 떨어뜨리라고 말한다. 체중을 1kg 줄이면 수축기 혈압은 평균 1mmHg이 떨어진다. 살을 10kg 빼면 혈압은 5~20mmHg 떨어진다.
혈압을 올리는 소금 섭취를 줄이고, 혈압을 떨어뜨리는 칼륨 성분이 풍부한 채소·과일 위주 식사를 하면 수축기 혈압이 최대 10~20mmHg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된다. 하루 30분 이상 빨리 걷거나 달리기를 하면 혈압은 4~8mmHg 감소된다. 절주하고, 금연하고, 명상을 즐겨도 수축기 혈압이 8~15mmHg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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