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점화 뉴프라임 대표
"아프면서 나눔의 삶 깨달아
장애인도 넓은세상 누볐으면"
적십자사 1억 기부자에 `이름`
성 대표 아내도 20년 봉사활동
- 최희석 기자
- 입력 : 2020.12.24 17:21:50 수정 : 2020.12.24 22:35:24
성점화 뉴프라임 회장이 지난 22일 대구시청에서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RCHC) 가입패를 들고 있다. [사진 제공 = 대한적십자사]
"2015년 구강암 판정을 받고 오랜 기간 항암치료와 수술을 받으면서 나누는 삶이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지난 22일 대구시청에서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RCHC)에 가입한 성점화 뉴프라임 대표의 말이다. 성 대표는 구강암 투병을 계기로 기부와 봉사활동을 적극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대구척수장애인협회 후원회장직도 맡게 돼 장애인 복지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성 대표는 "장애인들도 자유로운 이동을 통해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한다"면서 "장애인이라고 건물 안에서 보살핌만 받아선 안 된다"고 힘줘 말했다. 실제로 성 대표는 장애인 이동용 차량을 기부하기도 했다. 1대에 7000만원가량 하는 고가 차량이지만 "이를 통해 여러 장애인이 밝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성 대표는 말한다.
사실 성 대표의 아내가 대구 지역에서 봉사자로서 더 유명하다고 한다. 대한적십자사는 "성 대표의 아내는 수십 년 동안 적십자사를 통해 봉사활동을 해오신 분"이라고 밝혔다. 2000년 1월 평리1동 적십자봉사회에 회원으로 가입한 뒤 총무와 부회장을 역임하고 현재까지 20년간 4100여 시간 봉사활동 기록을 갖고 있다.
특히 장애인 나들이, 밑반찬·급식 지원, 희망풍차 결연활동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면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본인 기억으로는 여름에 급식차로 지역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한 삼계탕 나눔활동을 했을 때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는 모습이 마음에 많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 정작 본인은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고 전해왔다. 성 대표의 아내는 2013년 사회봉사사업유공 대한적십자사 총재 표창에 이어 2018년 자원봉사유공 4000시간 대한적십자사 회장 표창, 2020년 장기봉사 20년 대한적십자사 회장 표창 등을 수상했다.
성 대표는 어린 시절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다. 성 회장이 설립한 뉴프라임은 건축물 내장재와 외벽 마감재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불연소재 또는 난연소재를 수출하고 있다. 수출 전문 기업으로서 연간 수출액이 2015년 1000만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성 회장은 "IMF 외환위기 때는 정말 어려운 순간도 많았다"면서 "그런 고생을 통해 아내가 봉사활동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성 대표는 라이온스클럽 회원들과는 북비산네거리에서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활동을 몇 년간 해왔다고 한다. 주민자치센터에서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해 금전적 후원을 꾸준히 해왔고, 대구FC에도 매년 1000만원씩 후원하는 다이아몬드 엔젤로 등록돼 있다.
"구강암도 이젠 완치 판정을 받고 건강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다"는 성 대표는 "앞으로 더 많은 장애인이 안전하게 머물 공간을 마련하고 안락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아내가 적극적으로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함께 참여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앞으로도 계속 나누는 삶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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