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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문화

내가 즐겨 먹는 우포 붕어 찜

 

 

우포 붕어찜 이야기

 

우포는 인류가 살기도 전인 14000만년 전에 자리를 잡은 우리나라의 가장 큰 자연 습지. 쉽게 말해 물에 젖은 땅, 늪이다. 여의도 3배 정도 땅덩이(8.54)에 모두 4개의 크고 작은 늪이 모여 있는데, 큰 것부터 소벌(우포), 나무벌(목포), 모래벌(사지포), 쪽지벌로 부른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변신한다고 팔색조, 천의 얼굴을 가진 늪, 1500여 생명체가 사는 야생 동·식물의 천국 등의 영광스러운 별명을 갖고 있다.

 

 

지금에야 자손만대 길이길이 물려줘야 할 은총의 땅 대접을 받고 있지만, 수십년 전만 해도 천덕꾸러기였다. 보릿고개 시절에는 늪 일부를 메워 논을 만들었고, 1978년에는 농어촌진흥공사<도 개발 욕심을 냈으며, 1993년에는 생활쓰레기 매립장을 만들려는 시도까지 있었다.

 

 

자연보호에 대한 안목이 전 국민에게 전파되어 오염되지 아니하고 자연 그대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이 고장 출신인 한 사람으로서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 우포 늪은 우포만이 간직한 자연의 정취가 숨어있다. 누구는 쪽배로, 또 누구는 나룻배라 부르는 우포의 명물과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들 속에서 발목을 잡는 수초를 뿌리치려고 뱃머리 '이마'를 곧추세운 조각 목선들이 작업을 한다. 이 목선을 타고 대를 이어 오면서 생업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물속을 가만히 쳐다보면 물 반 고기반이고. 이 민물고기 천국의 잉어·붕어·가물치·메기·동자개는 인근 마을에 사는 어부 몫이다. 그러나 엄격한 통제아래 어업체취가 시행되고 있으며 환경부가 1997년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한 뒤, 이전부터 마을에서 물고기를 잡아온 이들에게만 주어진 권리다. 이 덕택에 오염되지 아니 하는 5년생 붕어를 구입해서 먹걸이 삼을 수 있는 행복함이 있다.

 

네 늪 중에서 목포(木浦)인근 장재마을, 노동마을, 토평마을이 있는데 장재마을에 지인이 있다. 지인을 통하여 내가 어릴 적 어머님이 해주시던 그 맛 잊지 못하여 겨울철이면 붕어를 주문하여 붕어조림을 하여 먹는다. 붕어가 민물고기라서 사실로 먹는 음식이지만 젊은 여인들 중 비위가 약한 사람은 붕어의 비린내를 다루기가 어렵다

일차로 붕어조림은 솥 바닥에 지느러미 하나 건드리지 않은채 5년생 붕어 다섯를 솥에 넣고 냉물에 식초을 적당히 넣고 가스랜지에 4-5시간 옅은 불로 가열하면 굵은 뼈들이 어느정도 익혀진 다음 솥채로 식혀 다가 고기가 뿌서 지지아니하도록 요리준비를 한다.

 

 

 

 

일차로 조리한 다섯 마리 붕어 고기 밑에 통크게 자른 무를 깔고 여기에 시래기 한 채를 위에 올리고 양념장을 바른다. 양념장에는 생강, 부추, 청양고추  양파,마늘 ,과일즙 등을 넣어서 만든다. 이차 붕어 요리에 열을 가하면 고기는 녹아버리고 무우만 형태가 남는데 거의 '보약' 수준이다

   

원래 민물고기는 비린내가 심하여 사람들이기피 하는 성질이 있지만 이렇게 요리하여 먹으면 냄새가 그의 없다. 우포 붕어 찜을 먹어보지 아니하고 맛을 논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맛있는 요리를 혼자 먹는 것이 항상 미안하여 이번에 두배로 주문하여 봄을 많이 타는 동생에게  보내어 주기위해 두 솥을 익혀내었다. ​나의 경우는 연전에 위암 수술후로부터는  입맛이 없어서 식사를 제대로 잘못하는 편이며 양도 소식이다.  붕어찜이 구미를 당기게 하며 몸에 참 좋은 것 같다. 나처럼 입맛 없어서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매운것을 잘 못하는 분들은  이차 요리 할때 양념조정을 하면 된다.

 

붕어의 효능에 대하여 알아보면 식용부분 100에는 수분 85%, 단백질 13%, 지방 1.1%, 탄소화물 0.1%, 무기질 0.8%, 칼슘···비타민니코틴산 등이 함유돼 있다고 보고되는 것으로 보아 영양분이 풍부하고 또한 불포화지방산이어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에 좋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도 예부터 붕어를 몸에 기력이 떨어져 피곤하고 힘이 없고 나른할 때 몸을 보하는 차원에서 널리 애용했다. 동의보감에서는 붕어를 즉어 또는 부어, 춘어라고 했는데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은 없고 위기(胃氣)를 고르게 하고 오장을 보호한다고 하였고, 또한 중초(中焦)를 고르게 하고 기를 내리며 이질을 낫게 한다고 했다.

 

 

붕어는 일명 부어라고 하는데 여러가지 물고기 중에서 제일 먹을 만한 고기로서 모든 물고기는 다 화()에 속하지만 붕어만은 토()에 속하기 때문에 양명경(陽明經)으로 들어가 비장(脾臟)을 튼튼히 하고 습()을 배출하여 위기를 고르게 하고 장위를 튼튼하게 한다고 했다.

 

 

따라서 붕어는 비위허약, 식욕부진, 무기력, 이질, 혈변(血便), 수종(水腫), 임병(林病), 옹종(癰腫), 궤양(潰瘍)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였던 것이다.

 

 

아무튼 주위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붕어를 가지고 여러가지 야채를 가하여 연하면서도 재료의 맛이 충분이 우러나는 붕어찜 요리는 입맛이 없고 피곤하고 힘들 때 입맛을 돋우고 기운은 보충하는 요리로서 제격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