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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하는 삶

소중한 인연으로 살아가는 자세

 

소중한 인연으로 살아가는 자세

 

 

불교에서 맹구부목(盲龜浮木)이란 말이 있다.

 

만나기가 극히 어려운 것의 비유. 또한 실현 가능성이 극히 드물다는 것이다. 넓은 바다에서 쓸쓸하게 백년에 한 번 수면에 떠오르는 눈먼 거북이가 떠도는 나무에 뚫려있는 구멍에 들어가려해도 좀처럼 들어가기 어려운 것처럼 인간으로 태어나기는 하늘의 별 따기보다 힘들다고 표현한 우화에서 유래되었다.

 

우리 인간은 하루살이, 사자, 호랑이, 하찮은 개미 등으로 태어날 수도 있었다.

 

인간으로 태어난다는 것은 천지의 큰 조화요, 위대한 신비다. 3억 마리의 정자(精子) 중 용감한 정자 몇 마리만 살아남아 난자(卵子)의 주위를 빙빙 돌다 그 가운데 운 좋은 정자 한 마리가 난자의 집속으로 들어가면 이것이 인간으로 잉태되는 엄숙한 순간이다. 우리 인간은 은총적(恩寵的) 생명관(生命觀)을 가져야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다고 기독교에서는 말한다.

 

우리가 각자의 인연을 가지고 더불어 살아가도록 이 땅에 태어나는 것은 1천겁에 한 번, 하룻길을 동행하는 것은 2천겁에 한 번, 하루 밤 함께 잠을 자는 것은 3천겁에 한 번, 부부로 맺어지는 것은 8천겁에 한 번, 형제로 만나는 것은 9천겁에 한 번, 부모나 스승으로 모시게 되는 것은 1만겁에 한 번의 확률이라고 한다.

 

 

 

이런 소중한 인연을 가지고 지금 더불어 살아가는 세월이 불과 100년 미만인 찰나에 지나지 아니하며 우주의 시야로는 티끌 하나도 아닌 자기 존재를 망각하고 헛된 욕망을 채우기 위하여 몇 백 몇 천겁이 맺어준 소중한 인연들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너무 경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얼마나 인간으로 출생함이 큰 축복이며 그 속에서 서로 부부로 만나게 된 인연과 가족으로서 만난 인연은 더욱 소중하다.

 

부부지정의 인연으로 한 가정을 꾸려 나가는 과정에서 순결하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와 출생한 자녀교육이라는 지고한 사명이 부모 된 인간에게 주어진 지상의 과제이다.

 

조선시대 사주당 이씨의 '태교신기' 첫 장에 '스승이 10년을 잘 가르쳐도 어머니가 뱃속에서 열 달 가르치는 것만 못하고 어머니가 태아(태미)교육을 잘해도 아버지가 하룻밤 부부교합 할 때 정심(正心)함만 못하느니라'고 했다.

 

임신해서 얻어진 자녀의 영·유아기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이 때 인간의 두뇌가 90% 형성된다. 임신해서 90일까지는 태아의 모든 기관이 분화하고 발달이 최적으로 일어나는 결정적 시기이기 때문에 태아는 부모를 통해 유해한 환경에 노출되면 사산(死産)이나 기형아(畸形兒)로 태어나기 쉽다.

 

임산부는 커피나 담배를 금하고 술을 마셔도 안 된다. 엄마가 균형 있는 영양섭취를 해야 태아도 건강하고 행복하다. 엄마가 책을 많이 읽거나 잔잔한 음악을 들을 때 태아의 신경세포를 연결시켜 주는 신경회로인 시냅스의 성장을 도와 태아의 뇌 발달을 돕는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들의 감각이 고루 발달한다.

 

생후 1년 미만일 때는 울음과 웃음, 그리고 온몸으로 버둥거리며 눈앞에서 움직이는 장난감을 잡아 보려고 허공에 손짓과 발짓을 해대는 모습이지만 그 움직임 속에 담긴 아이의 눈에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얼마나 역동적인지 부모는 크게 감동을 받는다.

 

영아가 보여주는 호기심, 탐색, 새로운 행동, 자기 부모를 알아보고 반기는 모습에서 인간은 교육을 통해 놀라운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삶의 출발 단계인 영아기는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를 구축하는 '인프라'가 된다는 점이다.

 

이 시기에 건전한 한 인격체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하여 가정교육과 생활환경은 어린 아기들에 대하여 가정에서 체험한 경험학습이 사회지식을 익히는 데 기초가 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오늘날 가정폭력은 집안 문제가 아니라 심각한 사회 범죄라는 인식이 뿌리내려 저야 한다. 가정폭력 속에 성장한 자녀들은 부모에 의해 학습된 폭력으로 인해 학교폭력·성폭력 등 사회폭력으로 악순환이 된다. 부모 된 남자들은 이를 끊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더 이상 가정폭력이 국가의 개입이 자제되었던 사회적 분위기는 이미 바뀐 지 오래임을 우리 모두 인식해야 한다. 더 나아가 가정폭력이 남의 집안일이라는 방관자적인 태도를 버리고 이웃의 가정폭력이라도 적극 제지하거나 신고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우리가 갈등이 생겼을 때 상대 입장을 배려하고 상대방 이야기를 잘 듣고 자신의 생각을 설득력 있게 말하며 의견이 다를 때 제3의 대안을 찾아볼 때 행복한 가정의 밑거름과 동시에 자라나는 세대가 인간다운 인간으로 자랄 수 있다.

 

인간이 산다는 것은 한 가정을 꾸려서 서로가 행복을 만끽하기 위함이다. 어느 누구나 남의 행복을 막을 수는 없다. 인간으로서 진정한 행복을 맛보며 살아가는 길이 최고의 지선이며 어려운 환경일지라도 서로 배려하며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것이 멋지게 살아가는 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