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고구마의 추억
도심에 어둠이 낮게 깔리면 가로등 하나 둘 눈을 뜨고 또 하나의 무대가 거리에 선보이던 시절이 있었다.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종종 걸음으로 향하던 퇴근길에서 잠시 발길을 머물게 하던 군밤과, 군고구마 향기 속에서 뜨거운 열기로 이리저리 뒤척이던 군밤들과 수줍게 속살을 보여주던 군고구마에 대한 추억이 새롭다.
나를 영원히 놓아주지 아니하는 추억거리
광화문 거리
호 호 입김으로 식히며 너의 속살을 살며시 벗겨내던 시절 행복하였던 그때가 눈앞에 어른거린다. 노란 속살 살며시 베어 물고 덕수궁 돌담길을 혼자 걸으면서 그대를 향해 수 없이 독백하고 사랑도 배웠지.
타오르는 불에 몸을 맡긴 군고구마처럼 내 마음을 불에 맡겨다면 오늘은 열기로 다 타 버렸을지도 모르는 그리운 추억들
군고구마 한입 베어 물고 잊었던 그리움도 함께 물어보고 싶은 그런 날이다.
잠 못 이루는 이 밤 매서운 칼바람이 불어오는 아스팔트 위 밤거리는 차갑겠지?
코트를 걸쳐 입고 혼자 거리를 나서서 어디론가 한없이 걸어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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