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의 풍경(風磬)
와당(瓦當)의 푸른 이끼
처마 깃을 두른
무량의 세월에서
바람이 스칠 때면
온몸으로
인생을 말하여준다.
하늘과 땅 사이로
청아(淸雅)하게 퍼져가는 소리
수도승(修道僧) 수행(修行) 정진(精進)이요,
깨달음의 득음(得音)이며,
미물에게 울려 퍼지는
공양(供養)이리라.
어디에도
호사(豪奢)나 요란(擾亂)이
없건마는
해탈解脫한 노승(老僧)
미동(微動)처럼
아름다운 자태 앞에
수행자는
먼동이 터오는 아침
너에게 손을 네 밀고
“나무아미타불”
합장(合掌)을 하는구나.
풍경(風磬)
풍령(風鈴)·풍탁(風鐸)·첨마(檐馬)라고도 한다. 옛날 중국에서 전래한 것으로, 작은 종처럼 만들어 가운데 추를 달고 밑에 쇳조각으로 붕어 모양을 만들어 매달아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리며 맑은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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