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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하는 삶

자연에 만난 친구 갈겨니

갈겨니가 찾아온 수로마지막 지점

 

 

 밤콩과 동부가 열심히 잘고 있다

 

 과연수박이 달릴것인지?

 

 

 역병의 습격에도 잘견디고 있는고추포기

 나의 주식이될 땅콩과 고구마

 

자연에 만난 친구 갈겨니


내 자신에게 밀려오는 마음의 갈등을 잠재우기 위하여 지나간 짧은 시간 동안 열심히 일했던 일들 당분간 잊어버리고 지나기 위하여 몸부림으로 하루 종일 흙과 벗하며 생활한 날이 어제로 60일 되는 날 이였다.

변변치 못한 신체조건으로서 나 자신과 다툼에서 나는 승리 했다. 자연 속에서 흙과 적당한 운동은 도저히 넘어가지 아니하던 식사에 변화를 불어왔다. 위암 수술 후 4년이 넘어서야 비로소 밥만 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성인의 3/1수준이지만 그 동안 군것 질 정도의 식사내용과 구별한다면 장족의 발전이다. 나에게는 고구마. 감자. 땅콩. 잣. 호두. 딸기 바나나. 사과가 주식이고 후식이기도 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을 이럴 때 해당되나 보다.


내가 아는 것 없지만 농사일을 해보니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다는 것과 노력에 비하여 생산 원가가 너무 낮아서 소득이 작다는 사실이다. 그러기에 우리 현실은 시골 소외 계층의 사람들이 힘들지만 생업의 수단으로 버터 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할 수 있다.

하늘로부터 받은 육체 노동력으로 한 인간이 먹여 살릴 수 있는 노동량과 작업단위가 평이며 호미로 할 수 있는 하루의 작업량이 200평이 기준이란다.

이 원칙이 후진국과 우리시골에서는 아직 통하고 있기에 농업이 존재한다. 그러나 머지 아니해서 밀어 닿칠 식량 파동 때는 수지타산이 맞게 되어 있다. 인간들이 살아가는 세상살이는 태양처럼 돌고 도는 그런 것 아닐까 싶다.


나는 소득과 관심 없으니 생각나는 대로 온갖 원예작물들을 심어보았다. 고추. 수박 오이 참외 도마도. 가지 땅콩. 밤콩. 동부. 시작이 좋았으니 좋은 결과를 가져 올 테지? 다른 것들은 열매가 맺어지어 보는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그러나 유독 수박은 언제 달려서 기쁘게 해 줄 날이 언제인지? 아직 기별이 없다.


우리사회는 인터넷의 발달로 초보자가 농사짓기에는 얼마나 편리한지 모른다. 궁금한 사항은 네이버 검색에 들어가 보면 각 분야 선배들이 답하여두었다는 사실이다. 어디 누구에게 문의 할 필요도 관련도서도 필요가 없었다. 각종 작물 순치기며 추비 방법 등 나 혼자 생각하고 결정하여 농장을 내가 쉴 수 있는 생활의 터전으로 만들었다.


엊그제는 내가있는 농장에서 한강까지는 직경 5k는 족하다고 생각되는데, 그런데도 물길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갈겨니 6마리가 농장 내에 있는 수로 끝 지점까지 올라왔다. 물이 이삼일 내 매말아 버릴 텐데 살아 있는 생명체의 고귀함과 경외심 때문에 모르는 척 할 수 없어서 유리병에 담아 집에 가져와 베란다에 두었다. 민물고기 갈겨니에 성질에 대하여 아는 것이 전혀 없는 나로서는 황당 한일이 일어났다. 유리병에 가만히 있는 줄 알았던 한 마리가 밖으로 언제 뛰어나와서 죽어 있었다. 갈겨니를 검색해보니 1급수에 살며 성질이 급하고 행동이 민첩하고 튀는 성질 때문에 가정에서 수족관으로 키우기가 어렵다고 했다. 베란다 난에 물주기 위하여 받아둔 큰 물통에 넣고 임시방편으로 위를 가려두었다. 참 살만한 곳을 찾아 한강에서 멀리 나의 농장까지 찾아 왔지만 다시 자기 힘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으니 나와 인연들 같이하다가 한강으로 나가는 날을 기다리게 된 운명의 토종 민물고기 갈겨니와 당분간 새로운 친구를 삼게 되었다.


자연과 벗하며 작물들을 가꾸기 위하여 잡초와 메일 전쟁하며 농장에서 소일하다 보면 자연에 대한 경외함과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배우게 되고 오직 내가 원하는 데로 노력하면 거짓이나 가식 없이 결실을 주는 것 같아서 자연은 더없이 소중하고 나를 기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