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 무대

박근혜를 제대로 알고는 있는가?

박근혜를 제대로 알고는 있는가?

 

박근혜 前대표를 둘러싸고 또 논쟁이 붙었다.

‘박근혜 전/대표가 조용히 있는 이유? 복잡한 산수가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도 反박근혜측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수첩공주’를 빗댄 것 같다.

그리고 이에 대한 반론.

마음이 천사 같아 지금 나서면 MB가 초라해 질까 봐서.... 맹목적 추종이다.

더구나 그녀에게 ‘천사’라는 호칭을 쓰는 건 그녀에 대한 모독이다. 박 前대표의 인생에서 ‘천사’라는 단어는 너무도 호사스런 말이기 때문이다.


박사모와 박파로 불리는 박근혜 지지자들.

아이러니 하게도 그들은 그들이 추종하는 박근혜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 때문에 박근혜를 비난하는 글이 나와도 감정적 대처나 박근혜 찬양으로 대신할 뿐 논리적 반박을 하지 못한다. 박근혜가 가진 정치적 영향력에다 열성적인 추종자들의 힘을 합치면 박근혜는 지금보다도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데 그녀에 대해 잘 모르는, 단지 그 이름만을 이용하려는 ‘거짓 박사모’ 때문에 오히려 박근혜의 힘이 약화되고 있다.


맹목적 추종의 대상이 된 박근혜. 그녀는 과연 어떤 사람인가.

박근혜를 비난하는 측에서 단골소재로 사용하는 ‘수첩공주’. 머리가 나빠서 수첩에 일일이 기록하지 않고는 연설도, 대답도 하지 못해 그런 것이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박근혜의 수첩’은 모자란 머리를 대신하는 도구가 아니라 ‘국민과의 약속이행’을 담은 자기와의 약속이다. 서랍식 일처리와 현장방문, 꼼꼼한 메모습관을 유지했던 부친의 영향을 받은 것이며 한번 들어온 청원은 끝까지 책임지고 보살폈던 육영수 여사로부터 배운 것이다.


소극적이다 싶을 정도의 신중함.

때로는 승부사 기질이 없다고 비난받는 이유중 하나지만 그녀만큼 ‘권력의 냉정함’을 몸으로 체득한 사람도 없다. 박정희 前대통령이 서거한 뒤 그 많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떠나고 ‘독재자의 딸’이라는 손가락질 속에 권력무상을 몸으로 체험했으며 그때의 경험은 권력세계에서 신중함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버렸다.


그렇다고 그녀에게 승부사 기질이 없는 건 아니다.

아니, 누구보다 냉혹한 승부사 기질을 발휘한다.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후보에서 탈락하자 이 핑계 저 핑계 대지 않고 곧바로 승복했으며 공천파동이 일어났을땐 ‘나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는 말로 갈음했다. 현란한 말과 뒤가 구린 타협을 하려다 제 풀에 지쳐 떨어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단 일격으로 모든 승부를 끝내버리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한 것이다.


‘얼음공주’라는 이미지를 풍길 만큼 차가운 절제력.

지금도 매일 단전호흡을 하며 심신을 수양하지만 그녀의 절제력은 가슴 찢어지는 과거의 경험에서 만들어진 고통의 산물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한창 청춘의 열기를 발산할 스물 두 살의 처녀. 그 나이에 그녀는 어머니를 잃었다. 그것만으로도 견디기 힘든 아픔인데 5년 후 또다시 부친이 총탄에 쓰려졌다. 독한 마음이 없었다면, 세상을 살아나가야 하겠다는 무서우리만치 지독한 자기관리가 없었다면 정신을 놓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박근혜는 이겨냈다. 그리고 그런 과정을 거친 박근혜는 여자가 아닌 한 사람의 인간으로, 당당한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지난 2000년 한나라당 부총재 선출 때 여성 몫의 당연직을 거부하고 그녀는 당당하게 남성들과 겨뤘다. 그리고 부총재직을 거머쥐었다. 한나라당이 ‘천막당사 신세’가 됐을때 그녀는 ‘여자는 약하다’의 이미지를 깨뜨리며 그 어떤 남자 정치인도 해내지 못할 일을 해냈다. 선거유세기간중 얼굴에 상처를 입는 ‘테러’를 당했지만 그녀는 병원이 아닌 선거를 걱정하는 배포를 보이기도 했다.


‘대통령의 딸’이었기에 그녀는 공주일지 모른다.

그러나 공주라 불리기엔 산전수전에 갖은 풍파를 다 겪었다. 이미 그녀는 공주가 아닌 보통 사람들 곁에 있는 보통 사람이다.

말이 없는 미소는 ‘얼음공주’라는 차가운 이미지를 만들어냈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영부인으로 추앙받는 육영수 여사처럼 격이 없이 서민들의 손을 잡는 그녀에게서 사람들은 따스함을 느낀다. 그리고 그런 박근혜의 아우라는 박정희, 육영수라는 이름과 어우러지며 무서운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게 오늘의 박근혜다.

조선닷컴 토론마당 시사발언대 

글: 한상훈(hanoneway) [2008-07-08 15: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