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盧 전대통령에 `따뜻한 배려` 화제 [조인스]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잇따른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띈다.
이 대통령은 대선 당시 한나라당 후보시절 노무현 정부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비판했다. 무능한 좌파정권을 끝내고 일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는게 이 대통령의 선거 캐치프레이즈였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극진히 예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박재완 정무수석을 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 봉화마을에 보내 입주 축하 난 선물을 보낸 것도 이 대통령의 아이디어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오전 수석비서관 임명 뒤 조찬에서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에 입주했는데 축하난이라도 보내야지 않느냐"면서 "그냥 배달 난만 보내지 말고 수석 중 누가 가는 게 좋겠다"고 직접 지시를 내렸다.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전·현직 대통령이 이·취임 인사하는 것으로 끝낸 전례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일이다.
박 수석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께서 입택을 축하드리고 앞으로 계속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안부 인사 전하셨다"면서 "혹시 불편하신 점 없으신지 정부에서 도와드릴게 없는지 여쭤보라고 하셨다"고 안부를 전했다.
노 전 대통령도 "바쁠 텐데 멀리서 오셔서 감사하다"면서 "이명박 대통령 두 번 뵈었는데 참 사람을 편하게 해주시더라. 인상이 푸근하더라. 소탈하시더라"라며 화답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임하는 대통령에 수석을 보내 새 집 마련을 축하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 "새정부와 함께 국민통합과 희망의 메시지를 줘야 한다는 두 전·현직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이 취임하기전 여야간 정부조직법 개정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을때도 두 사람은 청와대에서 전격 회동,해수부 폐지와 통일.여성부 유지에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당시 이 당선인은 노 대통령에게 "서울에 올라 오시면 우리 집을 이용하시라"며 호의를 표시했다.
사실 두사람간 인연의 끈은 긴 편이다. 두 전.현직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처음 만난 것은 1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5대 총선이 한창이던 1996년 서울 종로에서 서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노무현 후보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새정치국민회의를 만들었을때 야권 분열을 반대하며 이기택 총재의 민주당에 남아 정치 1번지인 종로에 출사표를 냈다.
신한국당 후보로 나선 이명박 후보는 당시 4만 230표를 얻어 국민회의 이종찬 후보(3만 2918표), 노무현 후보(1만 7330표)를 제치고 당선됐었다.
그때 노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신화는 부정부패와 착취의 신화"라고 비판했고, 이명박 후보는 "말 잘하는 정치꾼보다 실물경제를 살릴 수 있는 경제전문가가 반드시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고 역공을 펴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치의 첫발을 뗀 지역구 출마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났고, 노 전 대통령은 정치적 승부수를 띄운 서울 출마에서 이명박을 만나 낙선한 것이다.
이 두 정치인이 16대 17대 대통령을 나란히 이어받을 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미국의 경우 42명의 대통령 가운데 같은 지역구에서 격돌했던 정치인이 백악관을 이어 받은 경우는 없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노 전 대통령을 각별히 배려하는 것은 정권 출범 초기 화합과 국민통합의 모습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념을 뛰어넘은 대한민국 법통의 계승과 국운융성, 민생복리의 발전을 다짐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두사람이 만들어 가는 이같은 전통이 앞으로 우리 정치사에 확립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이 대통령은 대선 당시 한나라당 후보시절 노무현 정부를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비판했다. 무능한 좌파정권을 끝내고 일하는 정부를 만들겠다는게 이 대통령의 선거 캐치프레이즈였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극진히 예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박재완 정무수석을 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김해 봉화마을에 보내 입주 축하 난 선물을 보낸 것도 이 대통령의 아이디어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오전 수석비서관 임명 뒤 조찬에서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에 입주했는데 축하난이라도 보내야지 않느냐"면서 "그냥 배달 난만 보내지 말고 수석 중 누가 가는 게 좋겠다"고 직접 지시를 내렸다.
대통령 취임식장에서 전·현직 대통령이 이·취임 인사하는 것으로 끝낸 전례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일이다.
박 수석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께서 입택을 축하드리고 앞으로 계속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안부 인사 전하셨다"면서 "혹시 불편하신 점 없으신지 정부에서 도와드릴게 없는지 여쭤보라고 하셨다"고 안부를 전했다.
노 전 대통령도 "바쁠 텐데 멀리서 오셔서 감사하다"면서 "이명박 대통령 두 번 뵈었는데 참 사람을 편하게 해주시더라. 인상이 푸근하더라. 소탈하시더라"라며 화답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임하는 대통령에 수석을 보내 새 집 마련을 축하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본다"면서 "새정부와 함께 국민통합과 희망의 메시지를 줘야 한다는 두 전·현직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이 취임하기전 여야간 정부조직법 개정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을때도 두 사람은 청와대에서 전격 회동,해수부 폐지와 통일.여성부 유지에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당시 이 당선인은 노 대통령에게 "서울에 올라 오시면 우리 집을 이용하시라"며 호의를 표시했다.
사실 두사람간 인연의 끈은 긴 편이다. 두 전.현직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처음 만난 것은 12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5대 총선이 한창이던 1996년 서울 종로에서 서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노무현 후보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새정치국민회의를 만들었을때 야권 분열을 반대하며 이기택 총재의 민주당에 남아 정치 1번지인 종로에 출사표를 냈다.
신한국당 후보로 나선 이명박 후보는 당시 4만 230표를 얻어 국민회의 이종찬 후보(3만 2918표), 노무현 후보(1만 7330표)를 제치고 당선됐었다.
그때 노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신화는 부정부패와 착취의 신화"라고 비판했고, 이명박 후보는 "말 잘하는 정치꾼보다 실물경제를 살릴 수 있는 경제전문가가 반드시 국회에 들어가야 한다"고 역공을 펴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정치의 첫발을 뗀 지역구 출마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났고, 노 전 대통령은 정치적 승부수를 띄운 서울 출마에서 이명박을 만나 낙선한 것이다.
이 두 정치인이 16대 17대 대통령을 나란히 이어받을 지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미국의 경우 42명의 대통령 가운데 같은 지역구에서 격돌했던 정치인이 백악관을 이어 받은 경우는 없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노 전 대통령을 각별히 배려하는 것은 정권 출범 초기 화합과 국민통합의 모습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념을 뛰어넘은 대한민국 법통의 계승과 국운융성, 민생복리의 발전을 다짐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두사람이 만들어 가는 이같은 전통이 앞으로 우리 정치사에 확립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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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4 07:33 입력 / 2008.03.04 07: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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