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모세(暮歲) 풍습
음력으로는 섣달 그믐 무렵에 해당한다. 한 해의 마지막 때를 일컫는 말은 세밑 외에도 여럿 있다. 모세(暮歲)·설밑·세만(歲晩)·세말(歲末)·세저(歲底)·세종(歲終)·연말(年末)·세밑(歲-)·연종(年終) 등이 모두 세밑과 같은 뜻이다.
우리는 섣달 그믐날 자정을 기해 서울 종로2가에 있는 보신각(普信閣)의 종을 33번 타종하는 제야의 종소리을 울림을 큰 행사로 삼고 있다.
본시 108번의 종은 사찰에서 아침저녁으로 일상의 일로서 울리던 것이었다. 또한 108이라는 숫자는 1년의 12개월과 24절기, 그리고 72후(候)의 숫자를 합친 것이라는 설이 있는가 하면, 사람은 108가지의 번뇌를 가지고 살므로 종소리를 그 숫자만큼 울림으로써 그것을 깨닫게 한다는 것이라고도 한다.
후세에 와서는 제야를 맞아 한밤중에 울리는 것만을 가리킨다. 제야(除夜)의종(鐘)을 울리는 시각에 대해서는 구년(舊年) 중에 107번을 치고 새해에 들어서서 마지막 한 번을 치는 것이라는 설이 있는가 하면, 원단(元旦)의 인시(寅時), 즉 오전 4시경부터 치기 시작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날에 대한 우리의 고유 풍속은 조선 순조(純祖) 때의 학자 홍석모(洪錫謨)가 지은 세시풍속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를 보면 묵은세배를 하느라고 이날 초저녁부터 밤중까지 초롱불을 든 세배꾼들이 골목길을 누비고 다녔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해마다 세밑인 섣달그믐이 되면 조관(朝官) 2품 이상과 임금을 가까이 모시는 시종신[홍문관(弘文館)의 부제학 ·교리(校理) ·부교리 ·수찬(修撰) ·부수찬, 사헌부(司憲府) ·사간원(司諫院)의 대간(臺諫), 예문관(藝文館)의 검열(檢閱), 승정원(承政院)의 주서(注書) 등을 통틀어 시종신(侍從臣)이라 하였다]이 대궐에 들어가 왕에게 지난해의 문안(問安)을 드렸는데 이것을 '구세문안'이라고 하였다.
서민들도 음력 섣달 그믐날을 '작은 설'이라 하여 한 해를 마감하는 순간에 어른들에게 1년 동안의 송년 인사와 축원을 드리는 풍습이 있다.
양반가에서는 가묘(家廟)에 절을 하는 풍습이 있었다. 한편, 친지들끼리 특산물을 주고받으면서 한 해의 끝을 뜻있게 마무리하였다. 이렇게 집안마다 웃어른을 찾아 뵙는 것을 묵은세배라고도 한다.
이 해도 무사히 잘 보냈다는 의미이며, 조상의 산소를 찾아가 성묘도 하였다. 또한 집 안팎을 깨끗이 대청소하여 묵은해의 잡귀와 액을 물리치고 신성하게 새해를 맞이하였다.
이날 밤에는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하여 잠을 자지 않았는데 이를 수세(守歲:해지킴을 ·별세(別歲)라고도 한다). 고려시대 풍습으로 민간에서는 문 위에 복숭아 나무가지를 꽂고 마당에서 폭죽을 터트렸다. 또 이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 하여 닭이 울 때까지 밤을 새우는데, 만약 자는 사람이 있으면 눈썹에 분칠을 하고 깨워서 놀리기도 하였다. 또한 한 해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그 해 남에게 진 모든 빚을 청산하였고, 만약 빚을 다 받지 못하였을 경우라도 음력 정월 보름까지는 빚 독촉을 하지 않는 풍습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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