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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정당’ 노려 제3세력과 연대 추진
충남 8개 시·군에서는 득표 1위 기록… 총선 교두보 될지 관심
이번 대선에서 득표율 15%로 3위를 한 무소속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의 향후 진로는 어떻게 될까. 정치권에선 이 후보가 대선 패배의 충격을 딛고 곧바로 내년 4월 총선 준비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후보는 지난 12월 19일 밤 선거결과 승복 연설에서도 이 같은 의지를 보여줬다. “저는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저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어떤 고난과 시련이 닥치더라도 저는 이 길을 갈 것이다”라고 했다. 곽성문 의원은 ‘이 길’에 대해 “가치를 존중하는 보수 신당의 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제 저 이회창은 한 알의 씨앗이 되려고 한다. 한 알의 씨앗이 떨어져 죽지 않으면 그대로이지만 죽으면 열매를 맺는다”며 “떨어져 죽은 하나의 씨앗이 꽃 피우고 무성한 열매를 맺는 날이 언젠가는 꼭 올 것이다”라고도 했다. ‘떨어져 죽은 씨앗’은 이 후보 자신이고 ‘꽃과 열매’는 새로 만들어질 신당이라는 것이 한 측근의 설명이다.
이 후보는 지난 달 출마 선언 때만 해도 이번 대선은 ‘마지막 도전’이고 따라서 패배하면 정계를 떠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 이회창 후보가 지난 12월 19일 대선 결과에 승복하는 회견을 하고 있다. photo 조선일보 DB
하지만 이 후보 측은 과거의 ‘자민련’ 모델은 절대 닮지 않겠다고 한다. ‘지역정당’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때문에 이 후보는 자신에게 지지선언을 한 충청권 기반의 국민중심당 외에도 제3 세력과의 연대를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선거운동 기간에 영입한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와 대선 전날 지지선언을 한 정근모 참주인연합 대표 외에도 ‘전국 정당’에 걸맞은 인사들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득표율 1위를 기록한 충남 8개 시·군을 총선의 교두보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인사는 선거운동 기간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했던 박근혜(朴槿惠) 전 한나라당 대표이다. 박 전 대표가 이 후보의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은 적지만, 그의 측근들은 한나라당 공천 경쟁에서 탈락할 경우 이 후보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 후보 캠프에 이미 합류한 한나라당 곽성문 의원과 김병호 전 의원도 ‘친박(親朴)인사’들이었다.
이 후보의 창당 작업이 그리 밝은 것만은 아니다. 한나라당이 이명박 후보의 높은 득표율을 앞세워 이 후보의 정계은퇴 공세를 계속하고, 선거에 진 대통합민주신당이 분열보다는 총선을 앞두고 결집할 가능성도 있어, 이 후보 입장에선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대선 기간 내내 괴롭혔던 자금난이 계속 이어질 경우 ‘정치신인’들로 채워진 ‘초라한 신당’으로 총선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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