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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무대

文 "워밍업 끝"..權 "백의종군"

文 "워밍업 끝"..權 "백의종군"
연합뉴스
 
17대 대선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창조한국당과 민주노동당은 21일 저녁 각각 선대위 해단식을 가졌다.

문국현 = 문 대표는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이제 막 워밍업 마친 것 같은데 벌써 끝났다”고 아쉬움을 표하고 “큰 장정의 앞부분이 이제 끝났다. 전혀 모르는 분들이 모여 가치관 하나로 새로운 세상을 열겠다고 애썼던 노력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부덕해 여러분의 노력이 이 시기에 충분한 결실을 이루지 못했지만 저는 잘 될 것을 확신한다”며 “앞으로 2주간 모든 것을 잊고 몸을 추스르며 충분히 쉰 뒤 새로운 모습으로 나서서 4월 총선에서 이번에 뿌린 씨앗을 수확하자”고 말했다.

100여 명의 선대위 자원봉사자들이 참석한 이날 해단식에서는 문 대표의 연설을 들으며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특히 문 대표의 부인 박수애씨는 “정말 국가를 위한다면 이 사람(문 대표)을 망가뜨리지 말아야 합니다”고 말하다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더이상 말하기 싫다”며 눈물을 터뜨렸다.

정범구 선대본부장도 “여러 선거를 치러봤지만 이번 선거처럼 주책없이 눈물이 나오는 선거가 없었다”고 말했고 이용경 당 공동대표 역시 “선거가 끝나도 창조한국당의 비전과 가치는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울먹였다.

김영춘 총괄선대본부장은 “앞으로 태풍이 불고 폭풍이 일고 가뭄이 엄습하겠지만 그 모든 고난을 이기고 한나라당을 견제할 유일한 대안정당, 나아가 수권정당의 모습을 갖추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자세가 필요하다”며 심기일전을 주문했다.

문 대표는 해단식이 끝난 뒤 자원봉사자들을 일일이 껴안아주며 “수고했다”,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한편 창조한국당은 이날 선대위 해단식에 앞서 마지막 회의를 갖고 17대 대선 평가와 총선 준비를 위해 당내에 당발전위원회를 구성, 산하에 ▲대선평가단 ▲전당대회 준비단 ▲총선준비단을 둬서 인재 발굴 및 영입 작업을 하기로 했다.

권영길 = 민주노동당도 이날 오후 문래동 당사에서 문성현 당 대표를 비롯해 선대위 관계자 5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선대위 해단식을 가졌다.

해단식에서 문 대표는 “대선 패배의 책임은 모두 내가 지겠다. 선거운동 기간 모두 수고했다”며 짤막하게 노고를 치하했다. 해단식은 허탈한 분위기 속에서 선대위 각 분과별로 선거운동기간의 소회를 발표하는 형식으로 치러졌다.

권영길 의원을 비롯해 노회찬 심상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해단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권 의원은 대변인실을 통해 “당원과 지지자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창당 정신으로 돌아가 백의종군하겠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입력 : 2007.12.21 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