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동행취재 ④ 문국현의 24시 [중앙일보]
`난 보수 기반한 개혁주의자`
|
그는 27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 유세지로 출퇴근 시민들이 북적대는 지하철역을 택했다. 서울 구로역과 신촌역, 서울역 등을 돌았다. 그런 뒤 오후 10시쯤 귀가했다. 집에선 부인 박수애(53)씨와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집 밖에 나갔다가 아파트 주변을 30분 돌았다. 그는 유세 첫날의 느낌을 부인에게 설명했다. 부인 박씨는 시어머니의 김장 준비를 얘기했다고 한다.
문 후보를 이날 자정께 서울 도곡동 아파트 자택에서 만났다.
-문 후보는 130억원대의 재산가이면서 비정규직 철폐를 주장한다. 다국적기업 CEO 출신인데 반부패를 강조한다. 본인은 보수인가 진보인가.
"좋은 보수는 건강하다. 실력이 딸리면 좌파나 색깔론으로 몰아 가는 열등 보수가 문제다. 나는 보수를 바탕으로 한 개혁주의자다. (보수라는) 제1의 길이나, (진보라는) 제2의 길이 아닌 제3의 길을 가는 (우리 같은) 사람이 오히려 건강한 보수다."
-제3의 길이란 무엇인가.
"성장-분배의 이분법이 아닌 새로운 통합론이다. 예컨대 경제에선 작은 정부, 교육.복지에선 큰 정부다. 또 남북이 죽도록 싸우는 게 지난 남북관계인데 이회창 무소속 후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방식이다.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은 남북 화합에 나섰다. 나는 더 나아가 남북.미 화합을 말한다. 한.미 우방관계를 강화하고, 북한도 미국과 적대 관계를 청산토록 하는 것이다."
-미혼의 두 딸이 5억원 넘는 주식.예금을 보유한 것으로 선관위에 신고돼 논란이 됐다.
"내 통장을 관리하던 집사람이 제 돈 일부를 딸 통장에 넣었다가 올 들어 다시 내게 돌렸다. 남편인 내 책임이다."
-대통합민주신당에선 후보 단일화 목소리가 여전하다.
"한나라당이 과거의 부패라면, 대통합민주신당은 현재의 국민 실망을 상징한다. 우리는 제3의 길을 가는데 자꾸 한집안이라고 하니…. 국민은 신당과 결별한 것 아닌가. 민심에 기반하지 않은 세력 통합은 효과가 없다. (신당 정동영 후보의) 백의종군 같은 희생이 있어야 국민 감동이 나온다."
-문 후보는 정치적 기반이 약한데.
"의원 숫자는 선관위에서 보조금 받을 때나 혜택이 있다. (신당은) 장수만 140명이지, 민심이라는 병사가 없다. 국민은 먹고살기 바빠 선거를 볼 시간도 없다. 마지막 3일간 국민은 의외로 쉽게 바뀔 것이다."
-대통령이 되면 내각은 어떻게 꾸리겠나.
"박원순 변호사, 안철수(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씨,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조동성 서울대 교수 등 좋은 분들이 떠오른다."
-총선도 염두에 두나.
"총선에 안 나갈 사람이라면 뭐하러 당을 만들겠나. 내년 총선에선 대거 물갈이될 것이다."
채병건 기자
2007.11.29 04:42 입력 / 2007.11.29 06:58 수정 |
'정치 무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대학로 거리 유세현장에 나가보다 (0) | 2007.12.02 |
---|---|
▶ 문국현 후보 창원 정우상가 앞 유세내용 (0) | 2007.11.30 |
文, '밥퍼' 행사 참여…27일 서울시내 유세 돌입 (0) | 2007.11.26 |
문국현 `대한민국 재창조' 100대 공약 발표 (0) | 2007.11.24 |
문국현 후보 부인의 대전 첫 방문 (0) | 2007.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