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독자노선…범여권 후보단일화 불투명
[쿠키뉴스 2007-11-14 17:04:30]

12일 민주당과의 합당 선언으로 폭발한 신당내 갈등은 14일 최고위원회·상임고문단·선거대책위 연석회의를 통해 일단 수면 밑으로 잠복했다. 신당은 연석회의에서 4자회동을 통해 합의된 민주당과의 통합선언 뜻을 존중한며, 이를 논의할 협상단을 구성키로 했다.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문제점을 제기했지만, 일단 정 후보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정 후보는 회의에서 “12월 대선에 제 정치인생의 전부와 생명을 걸었으며 모든 것을 걸었다”며 “4자 회동 합의를 존중해달라. 당 대표와 후보를 존중해달라”고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이번 합의는 갈등 해소라기 보다는 미봉에 가깝다. 정 후보의 지지율 정체상태가 계속될 경우 대선일이 다가올수록 신당내 원심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도 14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대당 통합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혀 통합 논의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김 전 대통령은 “지금은 시간이 너무 늦었고, 지분문제 얘기가 나오면 문제가 어려워진다”며 “가뜩이나 지지율이 낮은데 거기에 몰두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국현씨까지 포함해서 모두 다 연합으로 가야 한다”며 “국민이 제일 선호하는 사람으로 해서 그 사람 당선시키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연합을 통한 후보단일화를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의 발언에다 신당내 반발까지 겹친 상황이어서 신당과 민주당의 통합 협상은 힘을 얻기 어려워졌다.
후보 단일화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문 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무원칙한 단일화에 관심없다”며 독자노선을 분명히 했다. 문 후보는 특히 정 후보를 겨냥해 “정 후보 본인이 길게 넓게 내다보시면서 계속 떨어져가는 지지를 세력으로 만회활 것인지, 지난 5년을 책임지는 큰 정치인의 모습을 보일 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측 김영춘 의원은 “사실상 마이웨이 선언으로 보면 된다”며 “나눠먹기식 정치에 골몰하기 보다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알려나가는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독자노선을 선언함에 따라 25일 대선후보 공식 등록 전에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이루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1대 1 구도를 만들겠다는 범여권의 구도는 헝크러졌다. BBK 김경준씨 수사결과나 정 후보나 문 후보의 지지율의 급속한 등락 등 결정적인 변수가 작용하지 않을 경우 범여권은 암울한 패배주의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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