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빼빼로 데이” 라는 신문화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블로그 방명록에 이웃들이 전하여주는 글을 읽어 보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따라 유난히도 돋보이는 한 컷의 마음을 담은 글에서 깊은 우정을 느껴 습니다. 누구이지도 모르지만 가슴을 찡 하게하는 단 두 줄의 글과 닉네임에서 어느 심성이 맑고 고운 여자분 같은 느낌입니다.
이 '빼빼로 데이 풍습은 1994년 부산에 있는 여중고생들이 1의 숫자가 네 번 겹치는 11월 11일 친구끼리 우정을 전하며 '키 크고 날씬하게 예뻐지자' 라는 의미에서 친구끼리 빼빼로를 서로 선물하기 시작하면서 되었다.
길쭉한 과자 '빼빼로'처럼 11월 11일 날짜를 닮은 숫자 '1'과 같이 가늘고 날씬해지라는 의미 이외도 여자가 남자한테, 남자가 여자한테, 그것도 꼭 연인 사이에만 주고받는 쪼잔 한 날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평소에 마음에 품고 사는 사람에게 사랑과 우정,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날이 기도하다.
청소년들은 이날 빼빼로를 꽃다발 모양으로 꾸며 선물하면서 『다이어트에 꼭 성공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거나, 식사 대신 빼빼로를 먹으며 롱다리가 되라는 말을 전한다는 군요. 이제는 청소년은 물론 직장여성들에게도 널리 퍼져있다.
그래서 빼빼로를 생산하는 롯데제과는 매년 11월이 되면 매출이 폭증한다고 한다. 빼빼로는 지난 83년 처음 출시된 이후 매출이 매년 15% 이상씩 꾸준히 성장해온 장수제품이다.
빼빼로와 유사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일본의 글리코사는 1999년 11월 11일을 '포키와 프렛츠의 날'로 정하고 자동차 11대와 11만 1,111명에게 경품을 지급하는 대대적인 행사를 벌였다. 포키와 프렛츠는 글리코사가 생산하는 '1'자형 스틱형 과자로 국산 빼빼로와 모양이 똑같다고 한다.
우리의 생활 속에 모든 유행은 일본을 거쳐 오던 시절에서 조선통신사를 통하여 우리 문화를 수입해 가듯이 빼빼로 데이는 콧대 높은 일본아이들이 우리의 것을 수입해간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문화란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아니며 살아지는 것도 아니다. 그 속에 그 시대를 살아간 민초들이 갈망한 염원과 혼이 묻혀 있다. 우린 이것을 도외시 하면 아니 된다. 우린 단지 일부 청소년들이 어느 하루에 벌이는 작은 장난꺼리로 치부한다면 앞으로의 발전이란 없다.
그 속에 담겨 있는 뜻과 바람을 기성세대가 이해하고 받아드려질 때 우리의 뒤를 이어 이 땅에서 살아 갈 후손들에게 고귀한 민족의 문화유산으로 넘겨주게 될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역사에 남아서 우리에게 전해지는 문화유산들이 다 이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빼빼로 데이를 맞아 솔로부대란 이색단어가 기억난다. 커플 방법을 목적으로 창설된 부대란 생소한 단어가 기성세대 곁에 있다. 바로 솔로부대이다
연인이 없는 청춘남녀를 뜻하는 ‘솔로(Solo)부대’는 한 인터넷 게시물에서 촉발된 이색 키워드이다. ‘무적의 솔로부대’라는 제목을 붙여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군의 선전 포스터를 변형시켜 만든 이 포스터에는 ‘외로울지언정, 부러워하지 말라’, ‘36.5도의 생체난로보다는 화려한 솔로를 택하겠다’ 등 결연한 구호도 담겨 있다.
이후 ‘솔로천국 커플지옥’을 외치는 동조자들이 생겨나면서 카를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을 패러디한 ‘솔로당 선언’까지 나왔다. ‘솔로당 선언’은 “커플조아들은 온갖 닭살스러운 행태를 보란 듯이 행함으로써 솔로레타리아트의 좌절감과 패배감을 유발한다. 솔로레타리아의 행복 추구권을 착취함으로써 커플조아의 행복이 유지되는 것이다” 등의 주장을 담고 있다.
이 또한 젊은 세대가 인간으로 태어나서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 고뇌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이 진정추구 하는 삶의 가치와 질에 대하여 회답하여 주는 것은 아닐까? 기성세대에 속하는 우리는 이해하지 못하지만 요사이 젊은이들 사이에 새로운 정신문화로 움터 나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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