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 무대

내가 대통령 안해도 될만큼 나라 한가하지 않다"

내가  대통령 안해도 될만큼 나라 한가하지 않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초청 토론회 ②]문국현 후보 "가치관 다른데 합치면 야합"
 
   박상규 (comune)  권우성 (kws21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주최 제17대 대통령후보 초청 인터넷토론회가 2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칭)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후보를 초청한 가운데 열렸다. 
ⓒ 권우성  문국현
 
 

 
 
 
 
'객관적 수치와 상황 판단에 기초한 자신감일까? 아니면 정치적 제스처 일까?'
 
29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인터넷신문협회(대표 오연호 오마이뉴스 사장)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문국현 후보를 보며 든 생각이다.
 
문 후보는 2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회에서 시종일관 자신감을 보였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를 향해서는 "지는 태양이고, 그의 지지율은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며 발언의 수위를 높였고, 단일화 대상으로 거론되는 범여권에 대해서는 "실패한 세력"이라는 규정을 되풀이 했다.
 
문 후보는 현재 자신의 지지율이 10%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지만 "지금 우리나라 상황이 내가 대통령이 안 되도 될 만큼 한가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이날 두 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회 중 관심을 끌었던 ▲범여권 후보 단일화 ▲정치활동 지속 여부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 ▲경제 정책으로 나눠 내용을 정리해봤다.
  
[후보 단일화] "가치관 다른데 합치면 야합"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주최 제17대 대통령후보 초청 인터넷토론회가 2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칭)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후보를 초청한 가운데 열렸다. 
ⓒ 권우성  문국현
 
 
"가치관이 다른데도 (범여권 후보 단일화를) 하면 야합이다."
 
문국현 창조한국당(가칭) 대선 후보는 범여권 후보단일화 문제와 대해 '여전히'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문 후보는 범여권을 "실패한 세력"으로 규정하며 가치관이 다른 사람과는 함께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가치관이 다른데도 (범여권 후보단일화를) 하면 야합이다"며 "나는 비정규직을 반 이하로 줄이겠다고 하는데, 해고의 자유를 주장하면서 비정규직을 더 늘려야한다는 사람과는 도저히 같이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범여권에 대해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는 신자가 많다, 과거의 실패한 세력과 결합할 생각이 없다"며 "신자유주의를 버리고 사람중심의 경제를 받아들이는 사람들만이 (나와) 함께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문 후보는 "50%가 넘는 국민들이 이명박 후보와 범여권의 1:1 구도를 원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어느 국민이 양심적이고 한번도 실패한 적 없을 정도로 국제적 역량 있는 경제인 후보가 있는데, 부패와 비리로 얼굴진 후보를 지지할까? 이명박 후보는 오래 못가서 내부에서부터 붕괴할 것"이라며 이 후보 대항마로서 본인을 적극 내세웠다.
 
[정치 활동] "대선실패 해도 정치 계속 하나"-"내가 대통령 된다."
 
"이번 대선에서 실패해도 계속 정치를 할 생각인가?"
"지금 우리나라 상황이 내가 대통령이 안 해도 될만큼 한가하지 않다."
 
문 후보의 자신감은 계속 이어졌다. 문 후보의 대답이 이와 같이 나오자 방청석에서는 순간 '오~'하는 작은 탄성이 터지기도 했다.
 
문 후보는 "지금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의 도약이냐, 탈락이냐의 순간에 놓여 있다"며 "나는 부패한 경제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경제, 땅 투기에 기초한 양극화 경제가 아닌 신뢰할 수 있는 창조적 경제를 추구하기 때문에 이번에 분명히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문 후보는 "창조한국당(가칭)의 얼게가 아직 느슨하지만 각 지역에서 존경받는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며 "오는 11월 하순이면 많은 국회의원들과 전직 관료들도 합류하기 때문에 내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정부 평가] "지지도가 30% 밖에..."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주최 제17대 대통령후보 초청 인터넷토론회가 2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칭)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후보를 초청한 가운데 열렸다. 
ⓒ 권우성  문국현
 
 
문 후보는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에 대해 "아직 검증이 안 된 후보로 잘 알지 못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 "노 대통령이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 나는 과거로부터도 자유롭고 기존 범여권 책임 문제에서도 자유로운 사람이란 걸 입증하게 된 셈"이라며 애써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문 후보는 "신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 비리가 있었다고 해도, 내부단일화부터 하고 나서 안 되거든 단일화하라는 훈수를 둔 것 같은데 맞는 말씀"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100점 만점에서 참여정부에는 몇 점을 주겠냐"는 질문에는 "참여정부와 노 대통령의 지지도는 30%밖에 되지 않는다, 그것을 보면 국민들이 참여정부에 대한 생각이 어느 정도 인지 알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우회적으로 답했다.
 
이어 문 후보는 "본인들은 억울하겠지만 대통합민주신당의 지지도가 20%가 안되는 걸 보면 대통령 못지않게 의회 지도자들의 책임도 크다"점도 강조했다.
 
또 문 후보는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의 한반도 평화 진전과 국제사회와의 협력 노력은 높게 평가하고 더 발전시키겠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비정규직을 늘리고, 중소기업을 푸대접 하는 신자유주의 정책과는 단절하고 싶다"고 밝혔다.
 
[경제] "8% 성장 충분히 가능"
 
"8% 경제 성장?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 문 후보는 8% 경제 성장률을 공언하고 있다. 이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7%, 정동영 민주신당 후보의 6% 성장 공약보다 높은 수치다. 이런 문 후보의 정책에 대해 일각에서는 불가능한 공약이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과연 8% 경제 성장이 가능하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문 후보는 "건설부패를 없애고 대운하에 들어가는 돈을 사람과 중소기업에 투자하면 생산성은 2배로 올라갈 것"이라며 "4%의 잠재성장률에 중소기업·교육·환동해경제협력벨트·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효과가 합해지면 4%의 추가성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반의 반값 아파트 공약에 대해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주장을 폈다. 문 후보는 "3.3㎡당 1800~2000만원 하던 아파트 가격을 오세훈 서울시장이 1150만원까지 내렸다"며 "원가공개제도에 신뢰를 갖고 따라주니까 값이 800만원씩이나 내려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는 "오 시장이 '사실 장지동 아파트의 원가를 공개하면 780만원'이라고 해서 왜 그럼 분양가를 1150만원으로 했냐고 하자 '그동안 너무 비싸게 받아서 일시에 내리면 충격이 가기 때문'이라고 했다"며 "그렇게 (아파트를 비싸게 판 사람들은) 청문회에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 후보는 "유류세 인하를 주장했는데, 혹시 시중 기름값이 얼마인지 아느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인 이야기는 하지 말자"며 대답을 회피했다.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주최 제17대 대통령후보 초청 인터넷토론회가 2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칭)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후보를 초청한 가운데 열렸다. 
ⓒ 권우성  문국현
 
 
 
 
2007.10.29 18:18 ⓒ 2007 Ohmy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