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춘란_단엽중투호_호정(湖亭
한국춘란 중투호 호정(湖亭)과 인연
잎 밑에서 잎 끝을 따라 엽맥과 나란히 지선으로 나나나는 무늬를 총칭하여 호(縞)라 한다. 잎 가운데(葉芯)에 무늬색이 들어 녹색 중투호가 되고 잎 가운데(葉芯)를 무늬색이 들지 아니 않는 상태에서 줄무늬가 있는 것은 호(縞)가된다. 잎의 가장자리로 감 복륜이 던 상태에서 잎의 아랫부분으로부터 불규칙하게 계속적으로 호(縞)모양의 줄기 몇 개 잎의 바탕색과 섞여 나타나고 잎 가운데(葉芯)로 무늬가 들지 않으며 중반(中斑)이라고 부른다.
자생란을 배양하시는 분이면 호 계통의 분하나 쯤은 가지고 있는 것이 공식 같다. 그러나 얼마나 원예품종으로 자리 메김 할 수 있는 가능성은 별도의 문제이다. 내가 접해본 호중에서 감상가치로 호정 만 한 것은 아직 없는 것 같다.
호정(湖亭 : 한국춘란_단엽중투호)은 1986년도 전라나도 함평산 단엽계통으로 후육의 윤기가 있는 중압호로 난과생활(등록번호1501호) 명명품이다. 극황색 바탕에 잎 �의 둥글기가 그림을 그린 듯하다. 중수엽에 노수엽 성질을 가지고 있고, 호(호)의 품종 중에서 뛰어난 품종이다. 신아 시는 선천성이고 유백의 호로 나오지만 일조의 조건에 따라 녹색이 실리고, 후에 호가 선명해진다고 한다.
인연이란 말들을 우린자주 사용한다. 정말 인연이란 어떤 경우일까? 우리말 사전에는 어떤 사물과 관계되는 연줄이나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나 연고(緣故)로서의 내력 또는 이유라고 하며,
종교적인 의미로는 인(因)과 연(緣)을 아울러 이르는 말. 곧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인 힘과 그를 돕는 외적이고 간접적인 힘이다. ≒유연(由緣). 즉 원인이 되는 결과의 과정이라고 불교에선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정의 해두고 여기에 비추어보면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길에서 생활하는 가운데 행동 중 자신이 지니고 있는 감정의 결과가 나에게 느낌으로 미치는 순간들이 다 인연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고 보면 우리가 삶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인연이며 그런 가운데 순간순간 가지는 마음과 사고가 길고 짧은 들이 다 인연들이며, 그 수없이 맺어지고 살아지는 인연들 중 어떤 경우에는 좋은 인연으로 좋은 결과를 맺어 지게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자신의 부정적인 결단으로 쑥스러운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나봅니다.
저 수없이 오가는 인파들 속에 사이에 무심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란 말을 했던 옛사람들의 사고를 지금에 와서 이해할 것 같다.
일찍부터 난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던 시절부터 그저 멋있게 뻗어난 난의 자태에 매료되어 관음소심이 최고의 명품으로 치던 시절부터 곁에 난을 두고 생활해 왔으며 난과 나와 사이에 맺어진 인연은 이렇게 시작되어 왔다.
한 두 분 난과 접하다보니 자연 새 품종의 다른 난을 가지게 되고 때로는 원하기도 하여 난의 수입 자유화 이후부터는 먹고 살기도 힘들던 직장 생활하는 가운데 봉급에서 가족들에까지 거짓부리 해가면서 마음에 둔 난을 사다가 머리맡에 두고 잠을 설치던 때도 있었다. 원래 취미생활이란 이런 일종의 광기이다.
내성적이고 사람 사귀기는 처세술이 미숙한 성격이지만 난을 하다보니 수많은 난을 생업으로 삼고 사는 사람들과 수많이 접하기도 하였고 그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했으며, 그런 가운데 다 말할 수 없지만 마음에 상처를 참 많이도 받았다.
이제는 세월이 많이 흘러가버려 기억 속에 살아져 가버린 사람들은 나의 젊은 날 추억 속에 만 있다.
그 기억 속에 아름답게 떠오르는 분이 송파난원을 하시던 류성배 사장님으로 생각된다. 원래 건축업이 전공이시고 평소 난이 좋아서 취미로 난을 배양했는데 87년도 정년을 하시고 당시 고향 전남 함평에서 송파선(松坡仙) 송파계(松坡溪)호정(湖亭)으로 뒷날 명명된 난을 포함하시어 5백분을 일천오백 만원주고 사오셨다고 말씀하시면서 자신이 배양하던 일본춘란과 한란과 자생란을 함께 팔고 계시었다 .
취미도 유행을 타는지 중국춘란은 지고 색화와 일본 한란이 바람이 불고 일고 있던 시절이라 나는 주말인 토요일 오후이면 광화문에서 상일동 사시던 직장 난우와 함께 송파동 송파 난원 찾아가서 한 두분 사가지고 개포동 집으로 돌아오곤 했는데, 그때 함평에서 구입해온 송파 난원에 가서 호정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곤 했다. 그러나 명품 자생란에 대한 안목이 없어서 일까? 지금 생각해보면 난에 대한 진정한 가치를 몰라서 일 것 같다.
난과 생활에 올려진 호정의 모습은 당시 내가본 그 모습의 호정이다. 호정은 류성배 사장님의 호(號)라고 말씀했다. 자신의 호를 따서 명명한 것인데 그 후 호정은 다른 사람의 손을 거쳐서 일본으로 흘러갔다는 이야기는 들었고, 그 가격은 일본 돈으로 촉당 지금도 1억 엔을 넘는다고 하니 분당 가격을 합치면 가희 천문학적 수치에 이른다.
당시에 퇴촉이 하나 붙어 있었는데 나의 봉급전액에 해당하는 가격 이였다. 100만원 정도 가격이 되는데 90만원 달라고 했다. 호정 퇴촉을 구입할 것인가 말 것인가 결정 하기위해주말마다 몇 차례방문 했다. 결론은 속된말로 가지고 싶은 욕심은 하늘에 닿았지만 경제적인 부담으로 침만 흐린 샘이 되고 말았다. 난이 좋아서 취미로 난을 즐기는 것은 좋지만 생활비 전체를 털어서 퇴촉하나를 난을 산다는 짓은 아무리 총명한 나의 두뇌로 생각해도 정신 나간 행위에 지나지 아니했다.
지금 뒤돌아 생각해보면 아쉬움이 남는 호정과 나 사이에 인연 이였다고 나 할까. 이렇게 하여 호정은 나의 손에 들어오지 못했고 영원히 맺어질 수 없는 인연 같은 것으로 끝나버리고 만 그런 기분 이다.누가 나에게 분양 줄 것이며 그 가격을 지금도 지불할 능력이 없다.
난을 배양하는 것이 단순한 취미생활이었지만 돈을 떠나서 이런 명품 하나가지고 있다면 그래도 “난을 오래 배양한 경륜으로 명품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라고 난 우에게 보여줄 수도 있을 터인데 그렇지 못하여 안타깝다고나 할까? 그러나 호정을 능가하는 다른 모습의 난이 나의 난실에 움터 자라고 있다고 생각하며 소일한다. 인연은 또 다른 인연을 낳는다는 말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호정이 인(因)이였다면 내가 배양하는 자생란이 또한 연(緣)에 해당하지 아니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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