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지도 않은데 “드르렁” 코 골면 ‘마른 고혈압’ 조심하세요!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팀은 정상 체중에 고혈압이 없는 40∼69세의 남성 2730명과 여성 2723명을 대상으로 2001년부터 2년 동안 관찰한 결과 코를 고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고혈압이 발생할 가능성이 1.49배, 여성은 1.5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뚱뚱한 사람들을 포함한 상태에서 코골이와 고혈압 발생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들은 있었으나 정상 체중인 사람이 코를 고는 경우를 연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논문은 ‘미국고혈압저널(AJH)’ 최신호에 실렸다.
코를 골면 산소가 부족해지고 스트레스 상황이 지속되면서 혈관이 손상을 입게 된다. 손상된 혈관이 다시 복구되는 과정에서 동맥경화증 또는 혈관 수축이 생겨 고혈압이 생긴다는 것이다.
고혈압은 혈압이 140/90 이상, 습관적인 코골이는 일주일에 4일 이상 코를 고는 경우를 말한다.
코골이는 잠을 자는 동안 좁아진 숨구멍으로 숨을 억지로 쉬면서 발생한다. 목젖이 늘어져 있거나 편도가 커져 있거나 비만한 경우 숨구멍이 좁아진다. 유전적으로 턱이 작거나 뒤로 들어갔을 때에도 코를 많이 곤다.
신 교수는 “고혈압은 뚱뚱한 사람이 많이 걸리고 정상 체중이나 마른 사람은 흡연이나 고지혈증 등이 없다면 위험이 낮다고 알려져 있다”며 “그러나 정상 체중인 사람이 담배를 피우지 않고 고지혈증이 없는데도 고혈압이 있다면 코골이 증세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코골이 치료법은 체중 감량이 일반적이지만 심한 경우 숨구멍의 공간을 넓히는 ‘양압 호흡 보조기 요법’이나 목젖 또는 그 주위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법도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동아일보 입력2007.07.26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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