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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

자살을 시도하는 환자

정신분열병은 주로 청소년 후반기나 성인 초기에 발생하기 때문에 인생 전반에 걸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40여 년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환자들이 정신병원의 폐쇄 병동에 갇혀 삶의 대부분을 병원에서 보내야 했기 때문에 자살을 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따라서 정신분열병 환자에서 자살은 커다란 문제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1960년대부터 많은 환자들이 사회로 내보내진 후 자살은 정신분열병 환자에서 흔히 사망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모든 자살하는 사람의 2-3%가 정신분열병 환자이며 모든 정신분열병 환자의 반이 평생 동안 적어도 한 번은 자살을 시도하며, 모든 정신분열병 환자의 10-15%는 병을 앓은 후 20년 이내에 자살로 목숨을 끊는다. 미국에서도 매년 수천 명의 환자가 자살로 목숨을 끊고 있다. 정신분열병 환자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환자는 대부분 발병 척 10년 이내의 환자이며 또 4분의 3이 남자다. 물론 급성기일때 자살을 하기도 하지만 실제 가장 많이 하는 시기는 병이 호전된 후나 재발한 직후다. 정신분열병 환자는 다른 자살자와 달리 자신이 자살할 거라는 생각을 남에게 미리 말하지 않으며 충동적으로 자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살을 예방하기가 그만큼 어렵다.
환자가 자살을 시도했을 때 담당 의사와 가족은 엄청난 슬픔을 느끼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그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누가 계속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인 가라고 자위도 한다. 그러나 가족이 기억해야 할 사실은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일부 환자에서의 자살은 막을 수 없으며 가장 안전한 병원에 입원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경우에도 자살을 막을 수 없으며 가장 안전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경우에도 자살은 언제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족은 "나로서는 최선을 다했다"라고 생각해야지 지나친 죄책감을 가져서는 안된다.
자살에 대한 기본 지식
자살 행동은 보통 그 심각성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눈다. 첫째로 자살 사고는 자살하려는 생각이나 감정은 있지만 어떤 구체적인 시도나 계획은 없이 막연하게 죽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둘째로 자살 제스처란 자살을 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실제로 취하지만 구조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살 시늉을 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위험하지 않을 정도로도 약을 먹거나 자살할 거하는 편지를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는 장소에 놓아두는 것 등이다. 이러한 행동은 대화나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기 때문에 만약 이러한 제스처를 무시할 경우에는 다시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아주 높으므로 절대로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마지막으로, 자살 실행이란 실제로 자살을 성공적으로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치명적인 음독이나 아무도 없는 장소에서 투신하는 것 등이다.
왜 자살을 하는가?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역시 우울증 때문이다. 정신 분열병 환자의 대부분은 병을 앓는 도중에 한 번 이상 심각한 우울 증세를 경험하게 된다. 정신 분열병 환자에서 우울 증세를 겪게 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주요 우울병 역시 정신 분열병과 마찬가지로 뇌의 생화학적 변화로 발생하기 때문에 정신 분열병 환자에게 우울증세가 자주 발생한다. 또 자신이 앓고 있는 병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회복에 대한 절망감 때문에 자살을 하기도 한다. 그 다음으로 정신병적 증상 때문에, 복용하는 약의 부작용 때문에, 담당 의사나 가족 그리고 사회에 대한 분노의 표현으로 자살하기도 한다. 따라서 의사와 가족은 환자의 우울 증세에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하며 만약 환자가 우울 증상을 보일 때에는 보다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어떤 환자가 자살을 잘 하는가?
일반인 집단에서 자살 위험성이 높은 요소들은 주로 우울증상과 연관성이 있다. 즉 우울이나 절망감을 느끼는 사람,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사람, 알콜중독자나 마약중독자, 최근에 심각한 이별이나 상실을 경험한 사람, 가족 중에 자살한 사람이 있는 사람, 이전에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사람 등이다.
정신 분열병 환자에서 자살 위험성이 높은 요소 역시 우울증상과 많은 연관성이 있다. 즉 30세 이전의 젊은 환자, 지능지수가 높은 환자, 병이 나기 전 야망이 컸던 환자, 병이 나기 전에 좋은 대학에 다녔거나 삶이 행복했던 환자,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환자, 자신의 병이 장기간 지속하며 어쩌면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환자, 첫 입원한 후 5년 이내의 환자, 자살 사고와 자살을 명령하는 환청이 있는 환자, 최근에 병원에서 퇴원한 환자, 약을 먹어도 증상이 심하게 있는 환자, 가정과 사회에서 고립되어 있는 환자(돌보는 가족이 없는 환자), 미래에 대해서 희망을 가질 수 없는 환자, 피해망상이 있는 환자 등이다.
자살은 막을 수 없는가?
이미 앞에서 언급하였지만 정신분열병 환자는 충동적으로 자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살을 예방하기가 그만큼 어렵다. 자살을 완벽하게 예방할 수 없지만 그래도 가족이나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음과 같다.
자살 위험성을 주기적으로 평가해야 하다.
환자가 자살 사고를 가지고 있는지, 실제로 구체적인 자살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지, 자살을 위한 약물이나 칼과 같은 위험한 물건을 지니고 있는지, 최근에 자살하겠다고 위협하는지, 자살에 대한 가족력이 있는지, 우울 증상을 가지고 있는지, 최근에 개인적 갈등이나 심한 환경 변화가 있는지 등을 알아보아야 한다. 한마디로 자살에 관한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자살에 대한 언급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환자가 자살에 대해 언급할 때에는 먼저 그가 자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아보아야 한다. 만약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으면 즉시 의사에게 연락하여 도움을 받아야 한다. 또 자살과 연관된 망상을 가지고 있을 때에도 즉시 의사에게 연락하여야 한다.
환자를 격려해 주고 지지해 주어야 한다.
만약 환자가 심한 우울증에 빠져 있을 때에는, 그의 감정을 무시하거나 부정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러한 감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최근에 그가 한 일들에 대하여 칭찬과 격려를 해준다. 또 그러한 우울감과 절망감은 심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가 겪는 어려움이며 시간이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위로해 준다.
자살 경고 징후를 심각히 받아들여야 한다.
어떤 자살은 아무런 경고징후없이 일어나지만 어떤 자살은 분명한 경고징후를 미리 보인다. 정신분열병 환자에서의 경고징후는 다음과 같다. 자살과 연관된 망상이나 환청이 있을 때, 자살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말할 때, 심한 우울증의 초기나 회복기 때, 자신의 신변을 정리할 때(재산 헌납, 고별, 유언 작성 등), 죽고 싶다고 처음으로 말할 때, 이전에 자살 시도나 미수가 있을 때, 술이나 마약을 남용할 때 등이다.
정신분열병 환자의 사망률은 일반인에 비해 높은가?
정신분열병 환자는 일반 인구에 비해 높은 사망률을 가진다. 가장 큰 이유가 자살이지만 그 외에도 치명적인 사고, 감염, 다른 질병으로 인하여 더 많이 사망한다. 왜 정신분열병 환자는 자살 이외의 다른 면에서도 사망률이 높은가? 거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첫째로 정신분열병 환자는 뇌의 장애로 혼동과 착각에 잘 사로잡히기 때문에 치명적인 사고(특히 차 사고)를 잘 당한다. 둘째로 신체적인 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다른과 의사에게 자신의 신체 증상을 잘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다. 셋째로 환자가 신체 증상을 다른과 의사에게 말해도 다른과 의사는 환자의 신체 증상을 정신과적 증상으로 판단하거나 혹은 환자의 말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병 상태를 악화시킨다. 넷째로 일부 환자는 통증에 둔감하기 때문에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기 전까지는 통증을 호소하지 않아 초기에 치료할 기회를 놓친다.
[출처:http://www.hallym.ac.kr/~neuro/mental/sui.html]
중앙일보 정신건강  2006-07-06 오전 11: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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