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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

"나간 적 없는데 몸이 왜 이러지?"…집에서 쉬다가 '날벼락' [건강!톡]

김세린 기자기자 구독

입력2023.08.13 09:00 수정2023.08.13 10:30
사진=게티이미지뱅크폭우와 폭염, 반복되는 이상기후가 이어지는 요즘 집에서 에어컨을 틀어놓고 휴식을 취하는 '홈캉스족'이 눈에 띈다. 하지만 과도한 에어컨 사용은 냉방병으로 이어져 자칫 건강을 위협하기 쉽다.
냉방병은 더운 여름철 환기가 잘 안되는 밀폐된 공간에서 냉방이 지속될 경우 가벼운 몸살, 권태감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말한다.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많아 '여름 감기'로도 불린다. 주로 두통이나 콧물, 재채기, 코막힘의 증상과 손발이 붓거나 어깨와 팔다리가 무겁고, 허리나 무릎, 발목 등의 관절이 무겁게 느껴지는 증상을 겪기 쉽다. 오심,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배탈, 설사 등 위장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냉방병으로 피로나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것에 그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고령자나 영유아, 이식 수술 등을 받은 면역저하자는 기침 정도의 목감기 증상이 중이염, 비염, 폐렴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내외 온도가 5~8도 이상 크게 차이 나는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혈관이 빠르게 수축하고 혈액 순환과 체온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 기능이 저하돼 냉방병을 앓기 쉽다. 세균이 냉방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냉방기에 사용되는 냉각수가 호흡기에 들어와 병을 일으키는 레지오넬라균에 오염돼 있다면, 냉방기가 가동될 때 이 균이 공기 중으로 분사돼 여러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냉방병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실내외 온도 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냉방기구 사용 시 설정 온도는 실외 온도보다 5도 이상 차이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온도 변화가 5~6도를 넘어가면 우리의 몸은 바뀌는 온도에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바깥 기온을 고려해 여름철 적정 실내 온도를 24~27℃ 내외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 오랫동안 머물 때는 2~3시간에 한 번씩 환기해야 한다. 여름철 적정 실내 습도는 60%이지만 냉방을 유지하기 위해 창문을 계속 닫아 두면 실내 습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고 그 결과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질 수 있다.
또한 창문을 계속 닫아 둘 경우 공기를 탁하게 하는 오염 물질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해 호흡기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주기적으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 한다. 늦은 저녁 시간이나 새벽에는 오염물질이 정체되어 있을 수 있어 오전 10시~오후 9시 사이에 환기하는 것이 좋다.
냉방기를 1~2주에 한 번씩 청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지난여름 사용한 냉방기를 청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가동할 경우, 냉방기에 서식하던 레지오넬라균이나 곰팡이가 공기 중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 여름에 냉방기를 본격적으로 이용하기 전 반드시 청소해야 하며, 세균이나 곰팡이가 자생하기 쉬운 필터는 최소한 2주에 한 번씩 청소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하거나 종종 실외로 나가 바깥 공기를 쐬는 것도 필요하다. 고기동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냉방이 되는 실내에 오랜 시간 있을 때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시고, 미리 냉방기구 내부를 청소하고 필터를 교환해 유해 물질이 실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감기나 레지오넬라 폐렴 같은 호흡기 감염, 소화기 질환, 기존 만성질환의 악화로 오인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아울러 냉방병으로 감기 증상이 이어진다면 한의학적 지압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강도현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고개를 숙였을 때 가장 튀어나온 뼈 바로 아래에 위치한 혈 자리인 '대추혈'을 지압해주면 신진대사를 촉진해준다"며 "그렇게 되면 면역력을 높여 기침이나 발열 등 감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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