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고고도 무인정찰기와 무인공격기를 개발해 시험 비행에 나섰다.
북한은 27일 노동신문을 통해 ‘무장장비 전시회-2023′ 행사장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미국의 글로벌호크 및 MQ-9 리퍼와 동체 모양이 흡사한 고고도 무인정찰기와 무인공격기가 등장한다.
이들 무인정찰기와 무인공격기 앞에 세워진 설명판을 보면 두 기종이 비행하는 장면도 나온다. 북한은 최근 두 기종을 개발해 시험 비행까지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동체에 새겨진 기체 번호와 ‘조선인민군 공군’ 글자는 한국 공군의 글로벌호크 동체에 새겨진 것과 유사하다. 만약 ‘북한판 글로벌호크’와 한국 공군의 글로벌호크가 한반도 상공에서 동시에 비행에 나선다면 기종을 착각할 정도다. 다만 사진 속 설명판에 적힌 제원이 흐릿하게 처리되어 있어 정확한 제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국 공군이 운용 중인 글로벌호크 RQ-4는 20㎞ 상공에서 특수 고성능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첩보 위성급의 무인정찰기다. 한번 뜨면 38~42시간 작전 비행을 할 수 있고 작전반경은 3000㎞에 달한다.
이 밖에도 MQ-9 리퍼와 유사한 무인공격기도 관심을 끈다. ‘북한판 리퍼’로 보이는 이 기체 하부에는 4발의 폭탄이 장착되어 있다. 지상의 전차나 암살할 요인 등 핵심 표적을 공격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북한 매체는 무인공격기 기체 하단에 장착한 폭탄을 실제 발사하는 시험 장면도 공개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미군 군수업체 제너럴 아토믹스가 개발한 MQ-9 리퍼와 워낙 흡사해 북한이 설계도를 입수해 복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다. ‘북한판 리퍼’ 역시 제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미국이 개발한 리퍼는 최대 14시간 장시간 체공할 수 있으며 광범위한 탐지가 가능한 센서, 정밀 타격이 가능한 무장을 장착한다.
전시회장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화성-18형, 비행종말단계에서 변칙 기동을 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등도 전시됐다. 600㎜초대형 방사포와 포탑 및 방탄 철갑이 개선된 전차, 극초음속 미사일 등도 볼 수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러시아 군사대표단에 전시된 무기를 일일이 설명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신문은 김정은과 쇼이구 장관이 “노동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국방발전계획에 따라 연구·개발 생산되어 최근 인민군이 장비하고 있는 무기전투기술 기재들에 대해 소개하고 세계적인 무장장비 발전 추세와 발전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제국주의자들의 강권과 전횡에 맞서 두 나라의 자주권과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국제적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서 관심사 문제들에 대한 견해”도 피력했다고 한다. 이어 “러시아 군대와 인민이 강력한 국가 건설을 위한 투쟁에서 커다란 성과를 쟁취하리라는 확신을 거듭 표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북한이 무기 세일즈를 하는 모양새를 연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번 전시회 관람이 러시아의 북한제 무기 구매로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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