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23.06.24 17:43:33수정 2023.06.24 17:46:39
"러시아 뒤통수치는 배신이자 치명적 위협…가혹한 조치로 대응"
"모든 반란 가담자 처벌받을 것…군·정부기관에 필요한 명령 내려"
[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수장의 무장 반란 후 모스크바에서 대국민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무장반란은 러시아의 미래에 있어 가장 힘든 싸움"이라면서 무장반란은 러시아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난한 뒤 "러시아와 국민들과 수호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23.06.24.
푸틴 대통령은 "무장 반란은 러시아에 대한 치명적 위협"이라며 이에 대응해 "가혹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맹세했다. 그는 "반란을 일으킨 모든 자들은 피할 수 없는 처벌에 직면할 것이다. 군대와 다른 정부 기관들에 필요한 명령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프리고진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바그너 그룹의 행동에 대해 "러시아의 뒤통수를 치는 배신과 반역"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러한 범죄에 끌려들어가는 사람들은 치명적이고 비극적인 실수를 하는 대신 유일하게 옳은 선택을 해야만 한다. 그것은 바로 범죄 행위에 참여하는 것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미래를 위해 가장 힘든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장 반란이 일어난 것을 비난했다. 그는 "서방은 모든 군사, 경제, 정보력을 동원해 러시아와 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푸틴은 이어 "러시아 국민의 운명이 결정될 (우크라이나와의)전투는 모든 세력의 단합과 단결, 통합과 책임을 요구한다. 이런 시기에 무장 반란이 일어난 것은 러시아와 러시아 국민에게는 타격"이라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이날 새벽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축출을 위해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며 그와 그의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진입,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감독해온 로스토프의 군사령부에 도착했음을 확인했다.
그는 바그너 그룹이 비행장을 포함해 로스토프의 군사시설들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다른 동영상들은 탱크 등 군용 차량들이 외부 거리에 있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프리고진은 이날 바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에서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진입할 때 러시아군의 젊은 징집병들로부터 거의 저항을 받지 않았다면서 그들을 "어린이들"이라고 조롱했다.
러시아 보안 당국은 이날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 선언에 그를 기소하고 체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또 모스크바와 로스토프온돈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는데 이는 프리고진의 반란을 크렘린이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였는지 보여준다.
프리고진의 반란 선언에 따른 크렘린과 바그너 그룹 간 대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아직은 러시아군의 방어선을 탐색하는 정도의 초기 단계라 해도 무장 반란은 러시아의 전쟁 노력을 더욱 방해할 것임은 확실해 보이니다.
특히 프리고진이 이기기라도 한다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러시아의 입장을 하나로 유지시켜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능력에 큰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 가장 피비린내 나고 가장 긴 전투가 벌어졌던 바흐무트 점령에 성공한 것도 바그너 그룹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프리고진은 러시아의 군 수뇌부에 대해 무능하고, 무기와 탄약을 제대로 공급하지 않아 굶기고 있다고 비난하며 비난 수위를 점점 더 높여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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