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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김기현, 누구인가…尹과 신뢰, 文정부 하명사건 딛고 일어나(영상)

  • CBS노컷뉴스 김명지 기자 메일보내기
  • 2023-03-08 17:18

 

국민의힘 두 번째 당 대표…4선·울산시장 역임
울산 지역 판사 출신…정계 입문 뒤 원내대표 등 고른 당직 경험
"원만한 리더십" 평가 속 관리형·투사형 기대 역할 혼재
정권 안정화, 내년 총선 승리…중·장기 목표 위해 '당정 협력' 강조할 듯

8일 경기도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힘내라! 대한민국 제3차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당대표가 후보가 두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3·8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김기현 신임 당 대표는 울산 남구을을 지역구로 하는 4선 중진 의원이다. 국민의힘 제2대 대표이고, 김 대표가 처음 입당한 한나라당에서부터 따지면 열다섯 번째 대표가 됐다.

 

판사 출신 PK 4선 중진의원…원내대표 등 당직 고루 거쳐


 

 

1959년생인 김 대표는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사법연수원 15기)해 판사, 변호사 생활을 해온 법조인 출신으로, 2003년 한나라당 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듬해 제17대 총선에서 울산 남구을 지역구에서 당선돼 처음 원내에 입성한 김 대표는 이후 18대‧19대‧21대 총선을 거치며 4선 의원을 역임했다. 2014년엔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 울산광역시장을 지냈다.

 

이 기간 김 대표는 한나라당에서 현 국민의힘으로 이어지는 '정통' 보수정당 소속을 유지했다. 2016년 말 새누리당 일부 세력이 바른정당을 만들고, 당시 김 대표의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끝내 적을 옮기지 않았다.

靑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전화위복


국회사진취재단

 

김 대표의 전국적 유명세를 높인 건 울산시장 재직 당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을 앞두고 벌어진 문재인 청와대의 하명 수사,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이었다.

 

경찰은 같은 해 울산시청 공무원(김기현 당시 시장의 비서실장 등)이 지역 건설 현장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정황(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과 관련해 3월 울산시청 시장 부속실과 공사 관련 부서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김 대표의 친동생에겐 울산의 또 다른 아파트 건설 현장에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당시 6·13 지방선거를 불과 3개월 가량 남긴 시점이었다.

결국 김 의원은 재선에 실패했다. 비서실장 등 측근들은 선거가 끝난 이듬해 3월 검찰의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반면 이후 청와대 하명 수사, 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은 2020년 1월 송철호 전 울산시장, 백원우 전 대통령 민정비서관, 한병도 전 정무수석 등 13명을 기소했다.

 

수사는 문재인 정부 임기 중 윤석열 검찰총장의 지휘 아래 진행됐고, 결과적으로 윤 대통령과 김 대표가 정치적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당시 '김 시장은 수사로 탈탈 털어도 나오는 게 없는 깨끗한 사람'이란 인식이 윤 대통령에게 확실히 각인됐던 것으로 안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후에도 믿고 의지하는 관계였다"고 전했다.

 


원내대표로서 對野 협상, 갈등 중재 리더십 선보여


윤창원 기자

대표직 이전까지 원내대표,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의장 등 당직을 고루 거쳐온 김 대표는 원만하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김 대표는 지난 2021년 원내대표에 당선된 직후 더불어민주당과의 원 구성 협상에서 21대 국회 후반기 법사위원장직을 가져오는 성과를 거뒀다. 원내 제2당으로서 법안의 본회의 회부 관문인 법사위원장직 탈환은 김 의원의 원내대표 시절 성과를 꼽을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대목이다.

 

김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원내대표 시절에도 매일 밤늦게까지 사안을 공부해 무엇이든 잘 파악하고 있었다"며 "꼼꼼하고 섬세한 성격으로, 실수도 거의 없었다"고 회고했다. 또 다른 다선 의원 역시 "김 대표에게 어떤 일을 맡기면 합리적이고, 우리 당이 일방적으로 손해 보지 않는 해법을 찾을 거란 믿음이 있다"고 평가했다.

 

대선 당시엔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전 대표의 갈등, 이 전대표의 당무 거부 사건 등으로 당이 혼란스러웠던 가운데 극적인 '울산 회동'을 주선하는 등 중재의 리더십을 선보이기도 했다.


'총선 승리' 사명…'윤심' 안고 협력관계 구축 과제


 

국회사진취재단

김 대표의 과제는 결국 내년 4월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을 과반 의석의 제1 당으로 만드는 것이다.

 

정진석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신임 당 대표를 향해 "첫째도 둘째도 총선 준비를 잘해야 한다"며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내년 선거를 통해 다수 의석을 확보해 윤석열 정부를 힘차게 이륙시키는 것, 그 사명을 완수하기 위한 혜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새 지도부의 책무이자 사명"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와의 적극적인 협조 관계는 김 대표에게 요구되는 필수 사항이다. 김 대표가 경선에서 이른바 '윤심' 후보로, 친윤계가 내세우는 '당정일체론'에 가장 적합한 후보로 꼽히면서 무게를 키워온 것도 이와 관련돼 있다.

 

김 대표의 역할은 박근혜 정부 당시 새누리당의 초대 당 대표였던 황우여 전 의원과 비견된다. 당시 관리형 당 대표로서 황 전 의원은 집권 초반 안정적인 친정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현재 윤석열 정부가 여소야대 국면에 처해 있기 때문에 관리형 중점을 두되 투사형 성향도 가미해야 한다는 조언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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