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을 기념해 지난 7일 딸 김주애와 함께 인민군 장병들의 숙소를 방문했다고 조선중앙TV가 8일 보도했다. 김정은은 숙소 방문 이후 건군절 기념연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이 인민군 창건일인 건군절을 기념해 7일 딸 주애, 부인 리설주와 함께 군 장성 숙소를 찾았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김정은 동지께서 강대한 주체 조선의 청사에 금문자로 새겨질 조선인민군창건 75돐을 맞으며 2월 7일 인민군 장령(장성)들의 숙소를 축하 방문하시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꿈결에도 그립고 뵙고 싶던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존경하는 자제분과 함께 숙소에 도착”하셨다고 밝혔다.
‘존경하는 자제분’은 딸 김주애를 가리킨다. 호칭은 기존 ‘존귀하신’에서 ‘존경하는’으로 바뀐 점이 눈에 띈다. 위상을 보다 강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북한 김정은이 지난 7일 건군절 기념연회에 딸 주애와 참석한 모습. 군 장성들이 김정은 부녀를 둘러싸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과 그의 딸 주애가 지난 7일 건군절 기념연회에 참석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김정은이 주애와 대화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김정은이 군 장성 숙소 방문을 마치고 건군절 기념연회에 참석한 모습이었다. 김주애가 북한 매체에 노출된 것은 올해 1월 1일 조선중앙TV가 김정은이 김주애와 함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과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로 불리는 ‘KN-23′을 둘러보는 모습을 내보낸 지 37일 만이다.
사진에서 주애는 검은 투피스에 흰 브라우스를 입고 레드카펫을 걸으며 김정은에게 말을 걸고 있다. 얼굴에 화장한 티도 난다. 김정은은 이런 딸을 향해 고개를 가까이 대며 귀담아 듣는 모습이다.
주애의 모친인 리설주는 두세 걸음 떨어져 이들을 바라보고 있다. 리설주보다 주애의 위상이 더 높아보인다. ‘백두혈통’인 점을 감안해 구도를 잡아 찍은 사진으로 분석된다. 또다른 사진에서도 주애는 김정은 바로 옆에서 손을 잡고 걷는 반면, 리설주는 한걸음 뒤편에서 이들 부녀를 따라 걷는다.
북한 김정은이 지난 7일 건군절 연회에 참석한 모습. 딸 주애가 김정은과 손을 잡고 걷고 있다. 김정은 부인이자 주애 모친인 리설주는 이들 부녀 한발 뒤에 있다.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을 기념해 지난 7일 딸 김주애와 함께 건군절 기념연회에 참석하는 모습.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빨간 동그라미)도 보인다. /조선중앙TV 화면 연합뉴스
연회 전경을 보여주는 사진에선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의 모습도 잡혔다. 연회 행사에서 김정은이 왼편에 주애를 끼고 입장할 때 김여정은 장성들 뒤편에 서서 이들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김정은 이 연회 연설에서 “이 땅의 영원한 평화를 위해, 진정한 륭성과 발전을 위해, 후손만대를 위해 우리는 참으로 많은 고통과 아픔을 감내하며 마침내 위대하고 절대적인 힘을 키웠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언급한 ‘위대하고 절대적인 힘’은 핵무력을 지칭한다. 김주애로 상징되는 후손들을 위해 핵무력을 키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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