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손흥민엔 “휴식후 전화하는 게 맞다”...점심시간 맞춰 연락
3일(한국시각) 새벽 한국 축구대표팀이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오른 순간, 대한민국 모든 곳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도 마찬가지였다. 윤 대통령은 16강이 확정되자, 자리에서 번쩍 일어나 트레이드 마크인 어퍼컷 세리머니를 날리며 기뻐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관저에서 TV로 포르투갈전을 관람했다. 한국의 승리가 확정된 후 윤 대통령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수차례 어퍼컷 세리머니를 날리며 감격했다고 한다. 이날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관계자들에게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러웠다. 어퍼컷 세리머니가 저절로 나오더라”며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6강 진출을 이룬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팀 대표팀 감독과 주장인 손흥민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를 전하고 격려했다.
경기는 카타르 시간으로 2일 오후에, 윤 대통령과의 통화는 3일 점심 때쯤 이뤄졌다. 카타르 시간은 한국보다 6시간 빠른데, 윤 대통령은 선수들이 충분을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배려 차원에서 기다렸다가 카타르 점심 시간에 맞춰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대통령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선수들이 경기에 온 힘을 다 쏟아서 전화받을 힘조차 없을 것 같다. 응원 전화도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에 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벤투 감독과의 통화에서 “우리 팀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우리 선수들 인터뷰를 보니 벤투 감독님에 대한 존경심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감독님의 이런 리더십이 우리 선수들을 단결시켜 이런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에게는 “얼굴은 괜찮느냐. (경기를) 보면서 손흥민 선수가 혹시라도 더 다치면 어떡하나 조마조마했다”며 현재 상태를 물은 뒤 “어려운 국가 상황에 국민들도 힘든데, 우리 국민들께 큰 위로와 희망, 기쁨을 줘서 정말 고맙다고 우리 선수들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윤 대통령은 평소에도 스포츠 관람 및 응원을 즐기는 편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울산에서 열린 전국 체전 개막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언론에는 공개된 바 없으나, 윤 대통령은 당일 “선수들을 가까이서 응원해 주고 싶다”며 라커룸 입구까지 가 선수들과 주먹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한 행사 관계자는 “당시 언론 카메라를 보이지 않았다”며 “대통령의 진심 어린 응원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스포츠에 진심”이라며 “악조건에서도 꺽이지 않는 선수들의 의지를 보고 많이 배운다 종종 말씀하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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