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 이야기

尹, 16강 확정되자 자리서 일어나 ‘어퍼컷’ 세리머니

 

벤투·손흥민엔 “휴식후 전화하는 게 맞다”...점심시간 맞춰 연락

입력 2022.12.04 17:51
 

3일(한국시각) 새벽 한국 축구대표팀이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오른 순간, 대한민국 모든 곳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도 마찬가지였다. 윤 대통령은 16강이 확정되자, 자리에서 번쩍 일어나 트레이드 마크인 어퍼컷 세리머니를 날리며 기뻐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지난 4월12일 오후 대구 동성로를 방문해 환영나온 시민들을 향해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관저에서 TV로 포르투갈전을 관람했다. 한국의 승리가 확정된 후 윤 대통령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수차례 어퍼컷 세리머니를 날리며 감격했다고 한다. 이날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관계자들에게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러웠다. 어퍼컷 세리머니가 저절로 나오더라”며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6강 진출을 이룬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팀 대표팀 감독과 주장인 손흥민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를 전하고 격려했다.

경기는 카타르 시간으로 2일 오후에, 윤 대통령과의 통화는 3일 점심 때쯤 이뤄졌다. 카타르 시간은 한국보다 6시간 빠른데, 윤 대통령은 선수들이 충분을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배려 차원에서 기다렸다가 카타르 점심 시간에 맞춰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대통령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선수들이 경기에 온 힘을 다 쏟아서 전화받을 힘조차 없을 것 같다. 응원 전화도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에 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카타르 월드컵 16강 쾌거를 거둔 축구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 주장 손흥민 선수와 전화 통화를 하며 환하게 읏음짓고 있다.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벤투 감독과의 통화에서 “우리 팀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우리 선수들 인터뷰를 보니 벤투 감독님에 대한 존경심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감독님의 이런 리더십이 우리 선수들을 단결시켜 이런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에게는 “얼굴은 괜찮느냐. (경기를) 보면서 손흥민 선수가 혹시라도 더 다치면 어떡하나 조마조마했다”며 현재 상태를 물은 뒤 “어려운 국가 상황에 국민들도 힘든데, 우리 국민들께 큰 위로와 희망, 기쁨을 줘서 정말 고맙다고 우리 선수들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10월 7일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때 윤석열 대통령은 라커룸 입구까지 가서 참가자 분들과 주먹 인사를 나눴다/ 전국체육대회 관계자

윤 대통령은 평소에도 스포츠 관람 및 응원을 즐기는 편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울산에서 열린 전국 체전 개막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언론에는 공개된 바 없으나, 윤 대통령은 당일 “선수들을 가까이서 응원해 주고 싶다”며 라커룸 입구까지 가 선수들과 주먹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한 행사 관계자는 “당시 언론 카메라를 보이지 않았다”며 “대통령의 진심 어린 응원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7일 울산에서 열린 전국 체전 개막식에서 참가자들과 주먹 인사를 나누는 윤석열 대통령/전국체육대회 제공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스포츠에 진심”이라며 “악조건에서도 꺽이지 않는 선수들의 의지를 보고 많이 배운다 종종 말씀하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