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조롱하는 짧은 영상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 지린성 주민 A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A씨는 “요즘 북한 김정은에 대한 짧은 영상이 위챗에 돌고 있다”며 “김정은이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며 박수를 치는 영상에 김정은을 비하하는 댓글이 달려있다”고 RFA에 전했다.
A씨는 김 위원장의 영상이 어떤 용도로 활용되느냐는 질문에 “주로 어처구니없고 웃기는 상황을 빗대서 얘기할 때 사용한다”고 했다. 이어 “북조선 주민은 굶주려 비쩍 말랐는데 잘 먹어 살찐 김정은은 무엇이 좋은지 밝게 웃으며 박수를 치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혼자서 뭐가 그리 좋으냐며 조롱하는 의미에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김정은 비하 영상의 유포는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자격도 없고 인민을 제대로 먹이지도 못하는 김정은을 불세출의 지도자라 치켜세우는 북한의 세습제도를 비난하는 중국 사람들의 감정이 반영된 것”이라며 “사회주의 사회에서 통치 권력이 할아버지에서 아버지, 손자까지 70년 넘게 세습된 데 대한 비판의 의미도 담겨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김정은을 비하하는 영상이 퍼지고 있다는 것은 중국인들이 북조선의 지도자를 우습게 여긴다는 방증”이라며 “인민들이 굶주리고 자유를 박탈당하고 사는 나라의 지도자가 활짝 웃으며 박수를 치는 게 어이없다는 중국 사람들의 생각이 반영됐다”고 했다.
중국 네티즌들이 김 위원장을 희화화하는 영상을 만들어 조롱하고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위원장이 2013년 자신의 고모부이자 북한 내 대표적 ‘친중파’였던 장성택을 처형했을 때 중국 네티즌들은 이를 비판하며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담긴 영상에 김 위원장 얼굴을 합성했다. 당시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김 위원장을 ‘뚱보’로 지칭한 여러 패러디 영상이 공유됐다.
이전부터 중국 네티즌들은 김 위원장을 가리킬 때 ‘진싼팡즈’(김씨 일가의 뚱보 3세)라는 단어를 이용했다. 북한 김씨 일가가 대다수 주민의 야윈 모습과 달리 ‘뚱뚱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중국 당국은 2015년 진싼팡즈 검색을 차단했다가 2016년 돌연 해당 단어 검색을 다시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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